서울 종로구에서 10년째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58)는 최근 가게에 ‘서빙 로봇’을 들이고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로봇이 갈비탕을 나르고 손님은 키오스크로 주문과 결제를 마친다. 충북 영동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62)은 최근 수억 원대 인공지능(AI)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산업 현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변화를 정밀하게 포착해야 맞춤형 정책 설계도 탄력받을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5년 만에 실시하는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에 AI·로봇 활용 여부와 스마트공장·스마트농장 운영 현황 등을 새롭게 담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급변하는 산업 구조를 정책에 정밀하게 반영하기 위한 핵심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부터 조사 착수
국가데이터처는 6월 1일부터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실시한다. 경제총조사는 국가데이터처가 주관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 조사다. 전국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5년마다 이뤄진다. 2011년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가 네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분석하고, 경제정책의 실효성을 뒷받침하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이후 내수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은 팍팍하다.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이 겹치면서 자동화와 AI 도입이 빨라지는 추세다. 정부가 이번 조사에서 산업 현장의 AI 전환(AX) 수준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이유다. 정책과 현장 사이 간극을 줄이고 업종별·지역별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맞춤형 지원 정책 토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체계적으로 기록한다는 점이다. 새롭게 추가된 항목은 △AI 활용 △로봇 활용 △무인매장 운영 △스마트공장 운영 △스마트농장(양식장) 운영 △외국인 종사자 등 6개다. 지난 5년간 산업 현장에서 벌어진 변화를 통계 체계에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치킨집의 배달 플랫폼 매출 비중이 국가 통계로 확인돼야 플랫폼 수수료 지원 정책도 정교해질 수 있다. 중소 제조업체의 AI 도입 수준이 파악돼야 스마트공장 지원 예산 역시 필요한 곳에 집중 투입할 수 있다. 결국 사업체의 응답 하나하나가 산업 현장의 현실을 정책에 반영하는 핵심 통로가 되는 셈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조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 활동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배우 이준혁과 아나운서 박선영을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 홍보모델로 위촉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사업 현장의 목소리가 통계에 정확히 반영돼야 정책도 현실을 따라갈 수 있다”며 “경제총조사는 단순한 통계 조사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경제의 기초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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