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는 구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머티리얼 3 익스프레시브’와 제미나이를 활용한 화면 공유 기능 정도 선보여 그렇다 할 주목을 받진 않았는데 올해는 다르다. 올해 안드로이드 쇼에서는 확장성 등을 크게 끌어올린 안드로이드 17 버전은 물론 올 가을 출시할 구글북, 1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오토 업데이트 등을 공개하며 구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전략 전반을 발표했다. 즉 구글이 제미나이와 AI를 활용해 AI 업계 전반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17로 역대 최대 규모의 변신 시도
안드로이드 쇼에서 가장 전면에 나선 소식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17 운영체제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는 흐림 효과와 무광 느낌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시각적인 깊이감을 더한다. 다만 기본 운영체제 기준이고 삼성전자 갤럭시의 원 UI 9는 다른 디자인 언어를 활용해 체감은 어려운 변경점이다. 기능 측면에서는 플로팅 버블을 메시지에서 모든 앱으로 확장해 멀티태스킹 효율을 올리고, 화면 녹화 기능도 강화돼 크리에이터의 활용성이 더 높아졌다.

또한 4000여 개의 이모티콘 세트를 모두 개편한 점, 방해가 되는 앱을 지정하면 켜기 전 숨고르기 시간을 제공하는 기능, 몇 번의 탭으로 화면 녹화와 편집 메뉴까지 진입하는 스크린 리액션, 위치 정보를 일회성으로만 제공하는 보안 기능 등도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네이티브 앱 잠금 기능이 추가돼 스마트폰에서 개별 앱을 비밀번호나 패턴, 지문으로 잠글 수 있게 됐다.

삼성 갤럭시에 포함된 ‘퀵 셰어’ 이제 애플 에어드롭과 연동되며 샤오미나 오포 등 다른 제조사 전반에서 플랫폼을 넘나드는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아이폰용 iOS 26.3 이상 버전과 안드로이드 17 버전 스마트폰은 앞으로 파일, 연락처, 메시지, 홈 화면 레이아웃, eSIM까지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데이터의 전송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서로 다른 플랫폼의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나 비교적 자주 공기기를 바꾸는 사용자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로 안드로이드 AI 전반 통합 나서
AI와 관련된 전략도 스마트폰을 넘어 구글 AI 전략 전반으로 확장한다. 그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제미나이를 기본 앱으로 제공하는 식이었는데, 앞으로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라는 형태로 구체화한다. 우선 사용자가 업무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흐름을 개선한다. 예를 들어 집에 가는 길에 음식 배달앱과 차량 호출 앱 등을 연동하거나, 이메일을 분석해 필요한 재료나 요구 사항을 직접 주문하는 식의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한다.

앱 자동화는 화면이나 이미지를 오갈 필요 없이 제미나이가 화면 정보를 알아서 수집해 작업을 실행하고, 사용자는 요청에 따른 결정과 답변만 내리면 된다. 또한 크롬 브라우저에도 제미나이 인 크롬이 탑재돼 자동으로 브라우저를 분석하고 AI 작업을 수행한다. 아울러 ‘퍼스널 인텔리전스’라는 개인정보 관련 기능을 통해 크롬이나 앱 사용 시 이름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입력하도록 돕는다.음성 명령의 정확성도 크게 끌어올린다. 기존의 음성 명령은 추임새를 넣거나 말을 고쳐서 함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실제로 말하는 방식에 맞춰 대화 내용을 보정하는 ‘램블러(Rambler)’ 기능을 추가한다. 램블러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문장을 다듬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음성이 텍스트로 전환되고 보정된다. 대화에 사용되는 문장 정보는 별도로 유출되지 않는다.제미나이 인텔리전스의 기능에는 생성형 UI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내 위젯 만들기’ 기능을 통해 자연어로 원하는 내용을 설명하면 나만의 맞춤형 위젯을 만들 수 있다. 그간 위젯은 개발자들이 사전에 만들어놓은 규격을 배치하고 설정하는 것만 가능했는데,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위젯을 생성형 AI로 만들어서 배치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기상 정보가 아닌 오로라 지수와 구름 정보만 연계된 날씨 위젯을 만든다거나, 시간대별 식단을 추천하는 위젯처럼 상상하는 위젯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구글, 생성형 AI 확산을 위한 야심작 ‘구글북’, 안드로이드 오토 업데이트 진행
이번 업데이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구글은 크로미움 OS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노트북 ‘크롬북’을 내놓고 있다. 크롬북은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동작해 실제 하드웨어 사양은 떨어지지만 인터넷만 있으면 웬만한 문서 및 사무, 교육 작업 등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구글북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된 프리미엄 급 제품이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크로미움 OS를 결합한 형태의 운영체제가 탑재된다. 운영체제 전반은 AI 작업 수행에 최적화된 UI/UX가 적용되며 구글 딥마인드 팀이 함께 개발한 기능 등도 대거 탑재된다. 스마트폰용 ‘내 위젯 만들기’ 같은 기능도 구글북으로 쓸 수 있고, 개인 맞춤형 대시보드를 구축해 AI 기반의 작업 및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 기기와도 호환돼 작업의 연속성을 제공한다.
구글북은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의 브랜드와 협력해 제공되며, 올해 가을 중 출시된다. 크롬북과 달리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제품인 만큼 가격대는 적어도 애플 맥북에어 수준은 될 전망이다. 만약 많은 작업을 네트워크에 의존한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겠지만,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메모리 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도 높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10여 년 만에 가장 큰 기능 변화가 예고됐다. 그간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음성 명령만 수행할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지 않았는데, 제미나이 라이브가 이 기능을 대체한다. 이에 따라 ‘가는 경로 중에 1990원 대 이하 주유소를 거친 뒤에 한식당을 들렀다가 집에가는 경로를 추천해 줘’같은 복잡한 명령어나 ‘현재 목적지인 경복궁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말해줘’ 같은 질문도 던질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출시되고 있는 차량 중 화면 비율이 독특한 차량들은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을 고정된 비율로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비정형 형태와 비율로 제공돼 화면 전체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채울 수 있다. 곡면형, 다각형 디스플레이 등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대화면으로 쓸 수 있다. 또한 정차 중 유튜브를 통한 비디오 스트리밍 지원, 위젯 지원을 통한 스마트폰 기능 연동을 통해활용 가능한 폭이 넓어진다.
운영체제 넘어 하드웨어 전반 영향력 키우는 구글
AI 업계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기업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지만, 시장 규모 전반을 고려하면 구글 쪽에 굉장히 기울어져있다. 구글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인 사업 입지를 만들어왔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 같은 대형 플랫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인프라스트럭쳐 역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구글이 이제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AI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통합하고 나선다.

압도적인 스마트폰 점유율을 앞세워 전 세계인들에게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로 사용하게 하고, 전 세계 다양한 신차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호환되도록 만들어 종속성을 강화한다. 게다가 그간 소홀했던 컴퓨터 업계까지 기웃거리기 시작했고, 구글 크롬 운영체제에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해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오픈AI와 퍼플렉시티가 이제 막 웹브라우저를 만드는 상황에서 구글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을 상대로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이 AI 시장을 장악하리라는 예고는 제미나이 이전인 ‘바드’ 시절부터 나오던 얘기다. 체급과 자본력을 고려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구글의 행보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는데, 올해 구글 I/O를 기점으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나 사전행사인 안드로이드 쇼 I/O만으로 정도라면 실제 보폭은 훨씬 더 넓을 것이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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