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5월 28일 오후 4시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다음달 초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구 회장과 젠슨 황 CEO는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무리한 뒤 한국을 방문한다. 젠슨 황 CEO는 한국 방문 기간 구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과 젠슨 황 CEO의 회동 주제는 로보틱스 사업 협력이 될 전망이다.
LG그룹과 엔비디아는 모두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LG클로이드’를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 관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로봇 전용 칩셋인 ‘젯슨’과 소프트웨어 ‘아이작’을 출시했다. 지난달 젠슨 황 CEO의 딸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와 류재철 LG전자 사장의 회동에서도 로보틱스 사업 협력이 주로 논의됐다. 당시 두 사람은 LG클로이드와 아이작을 결합하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구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은 당시 논의를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 개발도 논의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로봇파운데이션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기반으로 LG전자가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학습시켜 로봇 능력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구 회장 외 다른 기업 총수들도 연달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시 젠슨 황 CEO는 서울에서 열린 이 회장 및 정 회장과 ‘깐부 회동’을 했고, 한국에 26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고,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생태계를 갖춰가고 있는 국가”라며 “이런 점 때문에 젠슨 황 CEO가 한국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컴퓨텍스 2026 기간인 다음달 1일에는 ‘GTC 코리아 나잇’이라는 행사를 열고 따로 한국 파트너 회사들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강해령/김채연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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