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답답한 부분” 계속되는 이재명 정부 인사리스크…與서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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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 과거 발언 도마
대통령실 “저서 표현까지 검증할수도” 보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왼쪽)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왼쪽)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이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 사퇴로 이재명 정부 초기 인선이 난항을 겪은 상황에서 이번엔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으로 취임한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속앓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에서 ‘최 처장이 물러날 것인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세모표’를 들면서 “매우 아쉽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 되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본인(최 처장)도 여러 방면으로 해명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서 “최 처장은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잘못한 사람이 진솔하게 사과하고 태도를 바꿔 국민 여론을 보자는 것”이라며 “(최 처장이) 사과하고 국민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처장은 인사처장으로 임명되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7대 기준이라는 멍청함’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비판했다.

그가 지적한 문재인 정부의 인사 원칙은 지난 2017년 11월 발표된 것으로, 기존 5대 검증 기준(위장전입·병역 기피·불법 재산증식·탈세·연구부정 행위)에 성범죄와 음주운전 이력 검증을 추가한 것이다.

당시 최 처장은 “문재인 정부 장·차관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면서 “일꾼이 몸 튼튼하고 일 잘하면 되지, 과거에 뭘 했다 이런 걸 갖고 도덕성 시비 붙는 진짜 멍청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도 “최 처장이 한 말들은 경박하고 거칠기 짝이 없다. 하필 이런 사람을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더는 정부 수반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장관 인선 관련 브리핑 후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장관 인선 관련 브리핑 후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중론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서 행정관을 지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최 처장 논란에 대해 “미처 검증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분이 가진 장점, 특히 일반 공직자가 아닌 밖에서 여러 전문성을 가진 분을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한 대통령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동안 인사 문화가 너무 경직돼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한 개혁을 위해 임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계속 발휘해줘야 한다”며 “(인사검증시스템이) 어디서 무슨 얘기를 했다는 걸 검증하는 건 불가능하다. 실질적으로 나중에 문제가 되는 건 과거 발언들이 많고, 특히 사적 발언이라든지 유튜브까지 하나하나 보게 되면 검증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가게 된다”고 현 인사검증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좀 더 인사 검증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4일 이진숙·강선후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증 및 인사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위원회가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 및 엄정한 검증을 위해 절차적인 보완을 하고 있다”며 “이전엔 비서관 인선의 경우 굳이 이전의 모든 저서를 읽어보거나 저서 안 표현까지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이젠 이런 부분도 검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최 처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난 22일 SNS를 통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과 SNS 계정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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