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희균의 동기부여는 선배 나상호~동기 엄원상~후배 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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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희균(왼쪽)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금호고와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 나상호, 친구 엄원상, 후배 엄지성처럼 태극마크를 다는 게 목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이희균(왼쪽)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금호고와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 나상호, 친구 엄원상, 후배 엄지성처럼 태극마크를 다는 게 목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미드필더 이희균(27)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29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광주의 2시즌 연속 K리그1 잔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2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프로 초창기와 비교하면 ‘환골탈태’다. 광주 산하 유스팀인 금호고에 이어 단국대를 거쳐 2019년 입단했지만, 2020년 말 K3리그(3부)행을 고려할 정도로 입지가 좁았다. 그러나 묵묵히 노력하며 도약을 꾀했다.

이희균의 절실함과 잠재력에 주목한 김호영 전 감독(현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 위원장)과 이정효 감독이 기회를 줬다. 2021시즌 김 전 감독 체제에서 26경기(2골·1어시스트)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는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2시즌부터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거듭났다.

이희균은 “프로 초년생 시절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지금은 K리그에서 전진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자신한다”고 돌아봤다.

이희균의 말대로 그의 전진능력은 리그 상위권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 감독이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준 것에 부응했다. ACLE에서 얻은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이희균은 “지난 시즌 우리가 K리그1 3위를 차지했지만, 아시아클럽대항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우리가 아시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게 기쁘다”고 밝혔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금호고,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동기 엄원상(울산 HD), 후배 엄지성(스완지시티)처럼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목표다. 스스로 매긴 지금까지 점수는 70점이지만, 남은 목표를 달성하면 100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희균은 “(나)상호 형, (엄)원상이, (엄)지성이를 보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내게 큰 동기부여”라며 “나는 그들보다 늦게 빛을 봤지만, 그들 못지않게 큰 꿈을 갖고 있다. 차근차근 격차를 줄여보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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