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국가별로 관세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로 출발했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30분에 S&P500은 3.7%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 넘게 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도 3.6% 올랐다.
엔비디아는 7.8% 급등하며 105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6% 오른 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 플랫폼 등 대형 기술주도 크게 오르며 반등을 주도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5% 이상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는 이 날 40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전 날 한 때 60까지 치솟았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4.24%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2% 상승한 79,892.59달러로 8만달러에 근접했다. 이더는 0.2% 하락한 1,567.33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장 직전 “한국과의 무역 협정에 대한 전망이 양호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 날 트럼프는 중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협박하고, 중국도 이에 대응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으나 트럼프는 “중국도 거래를 몹시 원한다”고 말했다.
전 날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한 후 트럼프 정부가 관세의 90일 연기를 검토한다는 가짜 뉴스로 급등하는 등 약 290억주가 거래되면 18년만에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월가의 관계자들은 최근 투매 이후 주식 시장이 전술적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투자 그룹의 전략가들은 관세 관련 뉴스들로 잠시 매도가 멈출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는 “매도 과다였으며 지금부턴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