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대선에서 24만7077표 차로 석패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21대 대선에서 289만1874표 차이로 여유롭게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대통령은 1700만표가 넘는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는 한편 지난 대선에 비해 약 114만표 더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49.42%, 득표수 1728만7513표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48.56%)과 득표수(1639만4815표)를 모두 넘어섰다.
이 대통령의 기록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다 득표수다. 이 기록은 79.4%로 집계된 높은 투표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득표율은 과반에 미치지 못해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51.55%)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를 얻어 득표율 41.15%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과 득표수 차이는 289만1874표, 득표율 격차는 8.27%포인트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득표율 0.73%포인트 차로 졌지만 이번엔 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 득표율 8.34%에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1614만7738표를 받았지만 이번 대선에서 113만9775표를 더 받았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이번엔 2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며 김 후보를 따돌렸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가 이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날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40대 72.7%, 50대 69.8%가 이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40대 60.5%, 50대 52.4%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각 연령대에서 12%포인트 이상씩 더 득표한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의 가장 취약했던 70대 이상에서 34.0%를 기록하며 지난 대선(28.5%)보다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보수성향이 강한 세대로 분류되는 60대에서도 이 대통령은 선전을 거뒀다. 60대에서 김 후보 48.9%, 이 대통령 48.0%로 불과 0.9%포인트 차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60대 득표율은 32.8%로 윤석열 전 대통령(64.8%)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70대 이상에선 김 후보가 64.0%, 이 대통령이 34%를 얻어 김 후보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당초 국민의힘과 김 후보는 2030세대와 6070세대의 지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세대 포위론’ 전략으로 승리를 꾀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이준석 후보의 이탈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4.3%, 17.7%를 얻었다.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5% 미만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청년층의 호응이 높았다.
성별로 보면 이 대통령은 2030 남성층 득표율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대선에서 20대 이하 남성층에서 36.3%, 30대 남성은 42.6%가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반면 이번에는 20대 이하 남성층에서 이 후보(37.2%)와 김 후보(36.9%)가 접전 양상이었고 이 대통령은 24.0%에 그쳤다.
30대 남성층은 이 대통령(37.9%), 김 후보(34.5%), 이 후보(25.8%) 순이었다. 20대 여성층은 58.1%, 30대 여성층은 57.3%가 이 대통령을 지지하며 과반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는데, 지난 대선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