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항에서는 스마트폰을 USB 포트에 직접 꽂지 말라”고 당부했다.
TSA는 “해커가 USB 포트에 악성코드를 심어 놓는 수법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를 ‘주스 재킹(Juice Jacking)’이라고 설명했다.
■충전 중 침투하는 악성코드…보안 당국 일제히 경고주스 재킹은 사용자가 USB 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순간, 보이지 않게 악성코드가 기기에 침투하는 수법이다.
이렇게 감염된 스마트폰은 해커에게 사진, 연락처, 비밀번호, 금융 앱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빼앗기거나, 기기 자체가 ‘인질’로 잡히는 피해를 볼 수 있다.
TSA는 “이동 중이라도 개인 충전기나 배터리 팩을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미 연방수사국(FBI) 역시 공공 USB 포트 사용을 경계하고 있다. FBI 덴버 지부는 지난해 4월 공식 SNS를 통해 “공항이나 쇼핑센터에 설치된 무료 충전기를 피하고, 개인 충전기와 USB 케이블을 가져다 일반 전기 콘센트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보안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데이터 전송 기능이 차단된 ‘충전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와이파이도 안심 못 한다…일상 속 보안 사각지대
암호화되지 않은 무료 와이파이도 또 다른 보안 위협이다.
TSA는 “암호화되지 않은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안업체 노턴(Norton)도 뉴욕포스트에 “공공 와이파이는 데이터를 암호화하지 않아 해커가 쉽게 은행 정보나 로그인 기록 등을 가로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충전이나 무료 와이파이 이용은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처럼 편리한 환경 뒤에는 해킹이나 정보 유출 같은 보안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안 당국과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보안 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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