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선제 공습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물밑 군사 협력 정황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할 기회를 미국에 알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인을 살해했느냐?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정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에 관해 허위 보도가 너무 많다”며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란 정권은 매우 약하며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라는 두 가지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했다”며 이스라엘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해 그는 “이란은 항상 거짓말하고 속인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