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칼날에…롯데렌탈 매각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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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5월18일 오후 1시50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공정위 칼날에…롯데렌탈 매각 결국 무산

롯데그룹과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으로 15개월간 끌어온 대형 인수합병(M&A)이 백지로 돌아가게 됐다.

롯데렌탈은 18일 최대주주 호텔롯데와 주요 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이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지분 매각 계약을 해제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양측은 이미 딜 완주가 쉽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이뤄 매각 측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었다.

공정위 칼날에…롯데렌탈 매각 결국 무산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56.2%를 총 1조5728억원(주당 7만7115원)에 어피니티에 매각하는 SPA를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업계 2위인 SK렌터카를 인수한 상태에서 국내 렌터카업계 1위 사업자까지 인수하는 초대형 딜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올해 1월 기업결합을 불허해 거래가 좌초됐다.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보유한 상황에서 롯데렌탈까지 품으면 장기 렌터카 시장 합산 점유율이 38%를 넘어 경쟁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며 어피니티는 작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 대표가 사임했으며, 약 1년에 걸친 실사·법률·금융 비용 등 상당한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가 불발되자 SK렌터카를 매각하고 롯데렌탈을 인수한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어피니티 본사 차원에서 제동이 걸려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SPA 해지는 상호합의 방식으로 이뤄지며 별도의 위약벌은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SPA에는 공정위 등 정부기관이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귀책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서다.

롯데렌탈은 새 주인 찾기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잠재 투자자와 지분 매각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매각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 기반의 사업 구조 혁신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했다.

최다은/송은경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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