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56km의 파이어볼러 김윤수(25)가 2025 시즌 사자군단 불펜의 키를 쥐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2024 포스트시즌 악몽같은 천적을 경험했다.바로 오스틴만 만나면 리그 최강의 구원투수로 변모한 삼성의 우완투수 김윤수의 존재 때문이었다.
김윤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 1이닝을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개의 홀드를 올렸다.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고 긴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김윤수의 임팩트는 누구보다 빛났다. 1차전 7회 초 2사 1,2루 상황에서 오스틴을 상대로 단 3구만에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김윤수는 2차전에선 2사 만루에서 다시 오스틴을 상대해 유격수 땅볼 아웃을 끌어내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냈다.
김윤수는 나아가 3차전에서 5회 말 2사 1,2루 위기서 오스틴을 상대로 또 한 번 우익수 뜬공을 만들어내면서 LG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를 완벽하게 봉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격한 김윤수는 2.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정규시즌에서 단 4경기 등판에 그쳤고, 5.1이닝 평균자책 10.13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것과 비교하면 PS에선 삼성 불펜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 이른 시기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2018 삼성 2차 6라운드 52순위로 평범하게 프로에 입단했지만 150km 중반대의 빠른 볼을 뿌리며 2020년 1군에서 자리 잡았다.
2020년 61경기서 3승 5패 12홀드 58이닝 41탈삼진 31볼넷 평균자책 4.66을 기록한 김윤수는 차세대 삼성 불펜의 필승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빠른 볼을 앞세운 우완투수라는 점에서 ‘제2의 오승환’이란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윤수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고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수행하면서 선발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삼성으로 복귀한 이후 1군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PS에서 보여준 강렬한 호투는 다시 올해의 김윤수에게 많은 것을 기대케 한다.
시즌 종료 후 예상과 달리 삼성은 마운드 불펜 외부 영입에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선발자원인 최원태를 FA로 영입하면서 로테이션을 더욱 보강했다.
오승환이 지난해 후반기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고, 전체적인 구원진의 깊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 불펜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김윤수를 중심으로 한 영건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만약 김윤수가 골든글러브 외인 타자 오스틴을 쩔쩔 매도록 했던 PS에서의 그 강렬함에 더해, 안정감을 찾는다면 25시즌 삼성의 불펜 고민은 사라질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