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방한 외국인 1000만명 돌파
고환율에 더 싸진 명품 구매 늘며
백화점 매출 껑충… 연 1조 기대도
“韓 최신문화 만나는 장소로 인식”

● 외국인 관광객 늘자 백화점도 날았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 등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백화점 매출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29.3%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사들인 명품과 하이주얼리가 각각 123%, 210% 증가했다.
● K컬처 전반으로 소비 확대백화점 업계는 ‘큰손’으로 군림하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줄었음에도 외국인 매출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9년 외국인 매출의 77.5%를 차지했던 중국 고객 비중은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 19.1%,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14.9%까지 늘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은 명품뿐 아니라 백화점이 취급하는 K패션, K뷰티, K푸드 등을 두루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K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롯데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카테고리에서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 비중의 70%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외국인 소비자를 겨냥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결제사 협업과 외국인 전용 멤버십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 QR·NFC 결제 도입 등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 기능 고도화에 나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백화점에서 개성 있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자주 여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백화점이 한국의 최신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경험형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출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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