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 평균 슬라이더 RPM이 2800이라니... ERA 10.38에도 1군에 남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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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사진=KT 위즈 제공김재원. /사진=KT 위즈 제공
KT 김재원이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KT 김재원이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신인 김재원(19)이 평균자책점 10.38이란 저조한 1군 성적에도 2025시즌 전반기를 1군에서 마쳤다. KT의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재원은 서울청구초-홍은중-장충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KT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KBO 등록 기준 190cm에 달하는 큰 키에서 던지는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공과 무브먼트가 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장충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5년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김재원은 KT 구단을 통해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와 부드러운 투구폼이 내 장점이다. 밸런스를 최대한 유지하며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하고 싶다"며 "투심 패스트볼을 제3 구종으로 준비하는데 90% 완성됐다. 경기에서도 활용하고 있고 더 자신 있게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실제로 김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60, 17⅓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내주고 2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6월에는 9경기 동안 11이닝 13탈삼진의 무실점 피칭하면서, 지난달 29일 급성 충수염 수술로 이탈한 전용주(25)을 대신해 1군에 재콜업됐다.

1군에서의 모습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다. 4경기 평균자책점 10.38, 4⅓이닝 8볼넷 4탈삼진으로 데뷔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재원은 "첫 1군 무대가 긴장됐다. 확실히 관중이 많은 것이 체감되고 피치컴도 잘 안 들리긴 했다. 하지만 재미있었고 내가 꿈꿔왔던 그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원. /사진=KT 위즈 제공김재원. /사진=KT 위즈 제공

6월 29일 롯데전 이후 등판이 없지만, 김재원은 끝까지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자리를 지켰다. 갑작스럽게 부상자들이 발생한 탓도 있으나, 김재원이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다. KT 구단에 따르면 김재원의 슬라이더 평균 RPM(분당 회전수)은 2800대인데, 수직-수평 무브먼트도 크게 형성된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슬라이더의 높은 회전수는 회전축에 따라 지닌 가치가 다르다. 슬라이더의 회전축이 공의 진행 방향과 수평이라면 높은 회전수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김재원의 슬라이더처럼 회전축이 진행 방향과 수직을 이룬다면 높은 회전수만큼 상하좌우 무브먼트가 크게 발생해 회전효율이 높다고 판단된다. 날씨에 따라 무브먼트가 너클볼처럼 크게 흔들릴 때면 타자로서는 치기 어려운 까다로운 마구가 된다.

여기에 김재원은 고졸 신인으로서는 준수한 구위와 로케이션이 안정적이어서 기본적으로 1군 무대에 설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더욱이 1군에는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우규민, 고영표 등 베테랑 투수들이 많아, 김재원에게는 하루하루가 공부다.


김재원. /사진=KT 위즈 제공김재원. /사진=KT 위즈 제공

김재원은 "이강철 감독님은 그냥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만 해주신다. 상세하게 조언했다가 내가 오히려 거기에 빠져들 것을 염려하신 것 같았다. 우규민 선배님, 고영표 선배님, 김민수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데 그럴 때면 마다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신다. 그런 부분이 내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인 KT는 오원석,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 선발 투수들의 복귀를 시작으로 필승조 손동현 등이 돌아와 7월 내 완전체를 이룰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들은 다시 퓨처스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만, 김재원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김재원은 "난 투수를 늦게 시작한 편이라 팔 상태도 쌩쌩하고 몸 상태도 좋다. 부상 없이 계속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목표지만, 그보단 내 자리에서 팀에 해만 되지 말자는 마인드다. 신인답게 자신감과 패기 있게 던지다 보면 감독님과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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