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농기계 고쳐주고 발마사지 봉사… 12년간 농촌 지원군 역할 ‘톡톡’

1 week ago 5

[힐링 여수]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
매달 마을 방문해 농기계 보수… 주민 5000명에 발마사지 봉사
컴퓨터 설치-도배 등 재능기부… 지역 맞춤 활동으로 상생 실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전남 광양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2만5432명으로 시민 16.4%를 차지한다. 농촌인 광양시 옥룡·옥곡·진상·진월면 등은 전체 주민의 절반 정도가 노인이다.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농촌사회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것을 감안해 발마사지, 농기계 수리 등 7∼8개 봉사단을 연합으로 결성해 어르신 맞춤형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재능봉사단은 연합 봉사활동을 연간 5∼6차례 진행하고 있다.

발마사지 봉사단 등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농촌 고령화 추세에 맞춰 맞춤형 어르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발마사지 봉사단 등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은 농촌 고령화 추세에 맞춰 맞춤형 어르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2014년 결성된 발마사지 봉사단은 주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22일에는 옥룡면 대방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발마사지를 했다. 발마사지 봉사단은 한 달 평균 2∼3차례 농촌마을, 요양병원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덕규 발마사지 봉사단장(56)은 “단원들은 주민 1명당 1시간씩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며 “발마사지 효과를 본 어르신들이 먼저 연락을 해 방문을 요청하는 사례가 종종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만들어진 농기계 수리봉사단도 농촌지역 고령층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농기계 수리봉사단은 한 달 평균 1번씩 농촌마을을 방문해 대문 수리, 예초기·경운기 수리, 정자·놀이터 등 공공 편의시설을 보수해주고 있다. 윤인수 농기계 수리봉사단장(60)은 “농촌지역은 농기계가 고장 나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르신들에게 힘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1987년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할 때부터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쏟으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시 광양제철소 각 부서가 광양 지역 마을과 결연을 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광양제철소는 현재 재능봉사단 48개(단원 2700명)를 비롯해 부서 봉사단, 일반봉사단 등 총 210개 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재능봉사단의 단원은 지난해 1인당 연간 평균 37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한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전기·농기계 수리, 컴퓨터 설치, 도배, 발마사지, 문화공연 등 연합 봉사단을 마을별로 투입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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