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래커 시위'를 벌인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15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동재물손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동덕여대 본관을 점거하고 건물 외벽과 바닥에 래커를 칠하는 등 교내 시설물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75건의 고소·고발을 접수받고 33명을 입건했다. 지난달부터 학생들을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동덕여대는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전날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고발 등도 그대로 유효하므로 계속 수사해 조만간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학교에서 형사고소를 취소했음에도 경찰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에서 기소될 시 재학생을 포함한 시민사회에 연대를 요청해 탄원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