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의자에 앉은듯”…中 항공사 ‘초슬림 좌석’에 쏟아진 불만

1 day ago 7

중국 남방항공이 선보인 ‘초박형 좌석’. X(트위터) 캡처

중국 남방항공이 선보인 ‘초박형 좌석’. X(트위터) 캡처
중국의 한 항공사가 승객 수를 늘리기 위해 도입한 ‘초박형 좌석’이 논란을 빚고 있다. 좌석 간 간격은 넓어졌지만, 두께가 절반으로 줄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15일 대만의 ‘미러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은 최근 항공기 좌석 배치를 대대적으로 조정하며 초박형 좌석을 도입했다. 이 좌석은 기존보다 두께가 절반 수준이며, 이를 통해 14~28석을 추가 설치할 수 있다. 항공사는 이를 통해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좌석을 이용한 대부분의 승객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승객들은 “좌석 등받이가 너무 얇아서 등과 허리가 아팠다”,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2시간 30분 동안 비행하는 동안 현대식 고문 장치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항공사는 승객의 편안함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돈 벌 생각만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승객들은 “앞뒤 좌석의 간격이 더 넓었다”, “단거리 비행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매체는 “초박형 좌석 출시 이후 현지에서 남방항공이 사실상 저가항공(LCC)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항공(JAL)의 전직 조종사 출신 항공 평론가는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좌석에 대해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거나 착륙할 때 강한 충격을 받으면 초박형 좌석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그렇지 않다면 머리, 등,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방항공 측은 “안전성을 고려해 제작됐으며, 좌석 간 거리는 동일해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신체 곡선에 잘 맞아 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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