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 바이오주가 좀처럼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성장주 성격이 강한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4.38% 내린 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3.28%), 에이비엘바이오(-6.29%), 펩트론(-6.94%), 케어젠(-11.26%), 휴젤(-7.43%), 파마리서치(-5.03%), 에스티팜(-5.02%), 오스코텍(-14.19%), 리가켐바이오(-15.73%), 알테오젠(-3.93%) 등 주요 바이오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바이오주 약세 배경에는 글로벌 긴축 우려 재확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야간 장외 거래에서 연 4.659%까지 오르며 올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정규장에서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결국 전 거래일과 비슷한 연 4.591% 수준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은 데다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면서 성장주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바이오 업종이 금리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과 임상 과정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받는 바이오주는 금리 상승기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내린 7443.29에 출발한 뒤 장중 7142.71까지 밀렸지만,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결국 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1111.0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1122.57까지 밀린 데 이어 장중 한때 1071.66까지 급락하며 5% 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회복했지만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채 111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실제 최근 시장 흐름에서도 바이오주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코스피를 이끈 반도체주와 비교하며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인 바이오주의 주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최근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업종 전반 투자심리가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기대까지 약해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이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대비 아직 뚜렷한 상승 흐름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까지 바뀌며 반등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바이오주의 실적 부진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알테오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5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했지만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5%, 35.6% 감소했다. 리가켐바이오는 매출이 30.4% 감소한 35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37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6.8% 증가한 13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17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펩트론 역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제약 바이오 업종을 코스닥 시장의 핵심 성장 테마로 꼽는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 개편안이 시행되면 '코스닥 시즌2'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 아래에서는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이 코스닥 시장 개편 과정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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