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벤처캐피털(VC) 중 하나인 세쿼이어캐피털이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전격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오픈AI의 투자사인 세쿼이어가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투자하는 것은 수십년 간 이어진 업계의 관행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세쿼이어는 앤스로픽이 추진하는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자금조달에 참여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수주 내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세쿼이어 경영진 개편 이후 단행된 첫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전까지 세쿼이어를 이끌던 로엘로프 보타 매니징파트너는 수 차례 앤스로픽 투자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VC는 피투자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기밀과 전략을 공유하기 때문에,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보타 매니징파트너 역시 "돈을 더 쏟아붓는다고 위대한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전통적인 파트너십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세쿼이어는 2021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후임인 팻 그레이디·알프레드 린 파트너는 AI 시장의 포트폴리오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뒀다.
이번 투자를 두고 VC가 스타트업 발굴·육성보다 '우량주 매입' 회사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사와 함께 스타트업을 경영하기보다 AI 시장을 장악할 소수의 승자를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있다는 것이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xAI,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 앤스로픽 등 5개 경쟁사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자사 기밀을 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2024년 전달했다.
AI 투자 광풍 속에서 현금이 아닌 '컴퓨팅 자원'을 지분과 맞바꾸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도 뚜려해지고 있다.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엔비디아 H100을 2만개 이상 보유하며 이를 제공하는 댓가로 스타트업의 지분을 받는 '옥시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깃허브 전 CEO인 냇 프리드먼과 AI 투자자인 다니엘 그로스 역시 GPU 수천개를 미끼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 퍼플렉시티 투자를 선점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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