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 체제가 시작된 카카오게임즈가 흑자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이 최근 서비스 5주년 업데이트 이후 매출 1·2위에 진입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지난 19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라인야후가 3000억원을 투자하고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선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매출과 이익이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오딘이 적자 행진 끊을까
28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김태환 대표는 넥슨과 라인게임즈에서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전략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해외 사업, 전략적 투자 등을 맡는다. 2015년 카카오게임즈 창립 당시 모바일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해 부사장으로 모바일·PC 게임을 총괄한 이시우 대표는 오딘 등 대형 지식재산권(IP) 등을 흥행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동대표로서 라이브 서비스와 신작 퍼블리싱, IP 포트폴리오 관리 등 게임 사업 전반을 책임진다.
새 경영진 체제는 ‘돈을 벌기 위한 최적의 세팅’에 가깝다는 평이다. 김 대표가 중장기 성장을 위해 투자 등을 정하면, 이 대표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IP를 맡아 관리하는 식이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가 내고 있는 ‘숫자’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55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손실(396억원)의 3분의 2에 육박했다. 분기로서도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었다.
원인은 매출의 90%를 책임지는 모바일 게임의 부진이다. 이 사업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3% 감소한 550억원에 그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출시 초기에 매출이 집중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후속 게임이 받쳐줘야 하는데 카카오게임즈는 그게 부족하다”고 했다. 주가는 지난 26일 6930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11만6000원)보다 약 94% 하락했다.
◇반등 열쇠는 ‘신작’
오딘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4일 업데이트 이후 이날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른 것이다. 후속작도 대기중이다. 오딘과 같은 IP를 사용한 ‘오딘Q’와 ‘도깨비의 세계’는 최근 출시를 위한 티저를 공개했고, ‘던전어라이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 C’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이 하반기에 출시 대기 중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채비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3%로, 크래프톤(96%) 펄어비스(94%)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이유로,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작다. 이에 따라 김·이 공동대표는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라인야후의 자금이다. 라인야후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로 총 3000억원을 카카오게임즈에 넣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보한 자금을 국내외 게임 개발사의 M&A 등에 투자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투자한 회사의 게임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는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높고 시장 성장세가 빠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의 전략적 투자로 재무 기반이 강화됐고 하반기부터 대형 신작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라며 “신작 흥행에 성공하면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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