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 경영권을 확보해 되파는 것만으론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000억원 규모의 첫 부동산 전용 펀드를 조성 중인 한앤컴퍼니는 해외 재무적투자자(LP)에 출자를 권유하고 있다. 전담 인력 충원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의 부동산 시장에 진출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평가한다. 2017년 라한호텔 인수하는 등 부동산 자산 투자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IMM 홀딩스가 2대 주주로 있는 캡스톤자산운용도 부동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8월 교직원공제회의 5000억원 규모 골프장 인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로 낙점된 데 이어 같은 해 3월에는 국민연금의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에 독립계 운용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IMM은 2021년부터 캡스톤운용 지분을 취득해 약 25%를 보유하고 있다. 캡스톤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8조원 선이다.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도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를 사들이면 인력과 인프라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칼라일의 속내다. 이 회사는 그간 국내에서 경영권 인수와 소수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이지스운용 매각전은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각종 논란으로 현재 답보 중이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수년 전부터 밟아온 경로다. 이들은 경영권 인수 전략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부동산·인프라·크레딧 등 투자를 다변화하는 ‘멀티에셋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각 자산군을 직접 운용할 전문 운용사를 내재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블루아울 캐피탈은 오크스트리트와 IPI파트너스를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최대 부동산 운용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싱가포르 물류 부동산 운용사 GLP의 중국 외 사업부를 37억달러에 인수하며 부동산 AUM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인프라 전문 PEF 운용사인 스톤피크도 2024년 말 7억6400만달러의 첫 부동산 펀드를 결성했다.
한 글로벌 PEF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운용사를 직접 인수하는 등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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