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출마 예비후보 10여명 전망
前 대통령 예방에 캠프 개소식도
당 지도부 “네거티브 자제” 촉구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치러진다. 예비후보들은 상위 4명만 걸러내는 1차 경선을 앞두고 약 일주일간 세 결집, 표심 확보에 나선다. 출마 선언은 물론, 전직 대통령 예방, 공약 발표 등을 저마다 예고했다.
국민의힘과 각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을 면담한다. 이날 지도부의 면담은 앞서 출사표를 던진 다른 예비후보들을 만난 데 이은 순차적 면담이다.
홍 전 시장의 경우 이날 오전 지도부를 면담한 뒤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인근에 위치한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한다. 유 시장은 오후에 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 및 인구정책 관련 정책을 발표한다.
당의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전 대통령은 직에서 물러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보수 정치의 상징성을 갖고 있어 그 존재감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는다. 나 의원에 앞서 홍 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모두 올해 들어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김 전 장관과 안 의원은 이날 ‘텃밭’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선다. 김 전 장관은 경북도청을 비롯한 안동 일대를 방문하고,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시도지역본부의장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한다. 안 의원은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 묘역을 참배하는 등 부산·창원 일정을 진행한다.
이번 경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는 1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많은 만큼 당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약속하는 한편, 각 후보 캠프에 ‘네거티브 캠페인’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 때처럼 내홍이 심화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일각에서 무책임한 발언으로 당에 상처를 주고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또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당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최악의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 역시 “지도부는 아름다운 경쟁 속에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중심을 잘 잡겠다”며 “형식적으로 ‘무늬만 경선’을 치르는 이재명 일인 독재 정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에 따르면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이뤄진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진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각 후보는 본격적인 경선 국면을 앞두고 당심뿐 아니라 청년층을 비롯한 중도 표심까지 노리는 등 저마다 강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도부는 경선에 나서는 이가 많을수록 컨벤션 효과가 커져 최종 후보가 결정됐을 때 지지율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