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시즌 V리그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경력자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각각 남자부와 여자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B손해보험과 IBK기업은행은 비예나(왼쪽), 빅토리아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사진제공|KOVO
2025~2026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선발의 관문인 드래프트에서 ‘경력자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배구연맹(KOVO)가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엘리트 월드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선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14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8명(남녀부 각 4명)이 V리그 경험자였다.
지난 시즌 남자부 통합우승을 거머쥔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쿠바·등록명 레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등록명 비예나), 3위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미국·등록명 러셀)과 각각 재계약하며 이른바 ‘3강’ 모두 검증된 외인과 동행을 택했다.
6순위였던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했지만 초반 부상으로 낙마했던 네덜란드 출신 마이클 아히에게 다시 기대를 걸기로 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했던 상황에서 후보군에 있던 선수를 선발하게 돼 6순위이지만 만족하고 있다”며 “선수가 부상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을 기대를 하고 있다. 부상 전의 패기 넘치는 모습이나 탄력적인 모습을 업그레이드하면 팀에 잘 맞을 것 같다”고 그의 선전을 바랐다.
한편, 이번 트라이아웃 최고 기대주로 꼽힌 캐나다 출신 아포짓 스트라이커(라이트) 쉐론 베논 에반스는 한국전력으로 향했다. 202cm의 장신 에반스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사령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에반스를 처음부터 눈여겨봤다. 영상도 많이 챙겨봤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카드는 브라질 출신 하파엘 아라우조를, OK저축은행은 불가리아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를 지명했다.
여자부에서도 경력자 선호 흐름은 이어졌다. 지명권 1순위 IBK기업은행과 6순위 GS칼텍스는 각각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등록명 빅토리아), 지젤 실바(쿠바·실바)와 재계약했다. 5개 구단도 V리그 경력자 영입에 집중했다. 2024~2025시즌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레티치아 모마(카메룬·등록명 모마)는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고,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레베카 라셈(미국·등록명 라셈)은 7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돼 4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