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준비 안 됐다고 핑계 댈 수 있는 포지션 아냐”…올 시즌 첫 1군 출전서 맹타 휘두른 NC 안중열의 당찬 한 마디 [MK잠실]

2 days ago 8

“포수는 준비 안 됐다고 핑계 댈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 생각한다.”

안중열(NC 다이노스)이 올 시즌 첫 1군 출전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굳은 마음가짐이 있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더블헤더 1~2차전 원정 일전에서 각각 11-5, 5-2로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파죽의 7연승을 달린 NC는 17승 1무 18패를 기록,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11일 두산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안중열. 사진=NC 제공

11일 두산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안중열. 사진=NC 제공

안중열이 11일 두산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NC 제공

안중열이 11일 두산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NC 제공

특히 1차전 승리에는 안중열의 공이 컸다. 그는 NC가 0-4로 뒤지던 2회초 2사 만루에서 박세혁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침착하게 두산 선발투수 좌완 콜 어빈을 상대한 안중열은 9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첫 타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안중열은 NC가 6-4로 앞서던 3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박신지의 3구 144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5회초 유격수 플라이, 6회말 좌익수 플라이, 8회초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안중열의 해당 경기 성적은 4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이 됐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첫 출장한 1군 경기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지난 2014년 2차 특별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23시즌부터 NC에서 활약 중인 안중열은 지난해까지 통산 410경기에서 타율 0.215(814타수 175안타) 18홈런 78타점을 적어냈지만, 올해에는 이날 전까지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활동했다.

안중열(가운데)은 11일 두산 더블헤더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사진=NC 제공

안중열(가운데)은 11일 두산 더블헤더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사진=NC 제공

하지만 안중열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곧장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중열은 “오랜만에 N팀(NC 1군)에 올라왔다. 오늘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으나 노력한 끝에 승리해서 기분 좋다”며 “대타로 생각보다 일찍 경기에 나가게 됐으나, 포수는 준비가 안 됐다고, 핑계 댈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 생각한다.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늘 경기는 C팀(NC 2군)에서 준비하던 대로 똑같이 준비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C팀에 있는 코치님들과 후배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과연 안중열은 남은 시즌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높이며 NC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한편 이호준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1회말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연달아 나오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빠르게 선수 교체를 했다”면서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주며 다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안중열을 비롯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안중열(오른쪽)의 활약은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안중열(오른쪽)의 활약은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