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YOU' 조수민이 결혼주의인 이유.."父는 아직도 母 예쁘다고 해"[★FULL인터뷰]

1 day ago 6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엄마는 '무조건 착한 사람 만나라', '다정한 사람 만나라', '져주는 사람 만나라'라고 하세요. 아빠가 다정한데 요즘도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빠는 새우도 엄마한테 다 까주면서 '이렇게 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해'라고 하세요. 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선한 마음인 것 같아요."

여전히 잉꼬 같은 부모님을 보고 '결혼주의'를 갖고 있는 배우 조수민이 채널A 토일드라마 '결혼해YOU'(극본 리나, 연출 황경성, 이하 '결혼해유')를 통해 가상 결혼을 경험했다. 극 중 결혼 직전 남자친구의 바람 정황으로 충격을 받고 '비혼주의'가 된 정하나는 순수한 영혼 봉철희를 만나고 다시 '결혼주의'를 마음 먹었다. 반면 조수민은 어릴 때부터 서로 다정한 부모님의 모습에 일찍부터 30대 중반쯤을 목표로 결혼하고 싶어했다.

'결혼해YOU'는 결혼이 인생 목표인 섬 총각 봉철희(이이경 분)와 절대 결혼은 원치 않는 7급 공무원 정하나(조수민 분)의 결혼과 비혼 사이 커플 매칭 로맨스를 담은 코믹 가족극. 조수민은 비혼주의 7급 공무원 정하나로 분했다. 모종의 사건으로 '결혼 사기 진작팀'에 발령된 정하나는 섬 총각 봉철희의 결혼을 성사시키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결혼해유' 종영 소감은?

▶일단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하나가 과거 상처도 있고 비혼주의로 산 친구인데, 주체적이고 만족스럽게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세상을 편견 없게 보는 철희를 만나서 행복하게 연애를 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저도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원래 조수민의 결혼관은 무엇이었나. '결혼해유' 이후로 바뀐 점도 있을까.

▶부모님이 스무살에 만나셔서 8년 연애 하셨고 28살에 결혼하셔서 저를 낳으셨다.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고서 저도 결혼을 하고 싶었다. 하나는 비혼주의여서 나랑 다르구나 싶었는데 하나가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결혼을 할 때는 더 책임감이 강해야겠구나 싶었다.

-하나가 철희와 결혼을 약속하는 엔딩이었다. 엔딩은 만족스러운지.

▶저는 좋았다. 하나가 철희를 만나고서 행복하게 돼서 좋더라.

-비혼주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본 시간이 됐는지.

▶하나는 과거의 상처로 비혼주의가 된 거다. 상처를 크게 받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어서,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나가 '비혼주의'를 외쳤지만 결국 비혼주의가 로맨스의 수단이 됐다고도 볼 수 있는데.

▶저희 드라마는 어떤 마음을 갖고 결혼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결혼을 하고 안 하고의 중요도보다 결혼을 하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던진 것 같았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하나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철희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점층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직장 친구들의 애환을 직접 들어보려고 했다. 퇴근 시간 잘 지켜지나, 상사에게 화를 못 내고 속으로 삭이는지 등을 얘기했다.

-실제 조수민에게도 이상형도 철희 같은 사람일까.

▶저는 원래 이상형이 순수하고 다정하고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철희가 여기서 언행일치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솔직하고. 가장 중요한 게, 하나에게 철희가 완전한 편으로 나오는데 철희도 내 편으로 나오더라.

-'결혼해유' 출연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작년 4월에 작품 제안을 받았고 올해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총 1년 반 만에 작품이 나왔다. 이경 오빠, 감독님, 스태프분들까지 모두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

-이이경과 두 번째 작품을 했다.

▶이경 오빠와는 '암행어사' 이후에 또 같이 작품을 하는 거다. 철희가 밝고 유머러스한데 실제 오빠도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셔서 많이 웃었다. 저희 둘이 찍으면 촬영이 빨리 끝난다고 감독님이 좋아하셨다.

-이이경과는 친한 사이여서 키스신이 어색하진 않았는지.

▶오빠가 어릴 때 저를 봤는데 이제는 '커가지고 이런 것도 찍네'라고 하더라. 어색한 것보다 편했던 것 같다.

/사진=채널A

-이이경이 '결혼해유' 때문에 치아 수술도 미뤘다고 하던데.

▶이경 오빠가 치아 수술을 해야 했는데 작품 때문에 바로 하지 못했고 부상 투혼을 하셨다.

-'결혼해유' 멤버들과 종영 모임도 가졌는지.

▶구준회 오빠, 지이수 언니랑 다 같이 단톡방이 있는데 '감기 걸리지 말라'라고 조언해줬다. 이경 오빠가 몸살이 났더라. 원래 종영 후에 바로 모이기로 했는데 이경 오빠가 낫고 모이려고 한다.

-하나처럼 실제로는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잘하는 편인지.

▶제가 ENFJ다. 예전엔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I가 돼서 잘 못 했는데, 요즘엔 조금씩 거절하는 법도 배우고 하고 싶은 말 하는 법도 배웠다. 최근엔 제가 아팠던 날이 있는데, 그 주에 제 친구 중 한 명이 약속을 잡으려고 연락을 했다. 예전엔 아파도 약속을 나갔다면 이번엔 아파서 약속을 못 간다고 했다.

-하나를 연기하며 통쾌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상사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했는데, 다른 직원들이 있는 데서 '그런 식으로 일처리 하시면 안 되죠'라고 말한 장면이었다. 통쾌하면서 하나가 걱정이 됐다.

-하나는 극 중에서 전 남친을 상사로 계속 만났는데 실제 조수민이라면 가능한 일일 것 같은가.

▶처음엔 불편해도 시간이 지나면 미운 감정도 없어질 것 같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실제 연애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다면?

▶저는 이 정도로 크게 상처받진 않았고 상처준 적도 없는 것 같다.

-주변에 실제로 결혼한 친구도 있는지. 지인이나.

▶아직 결혼한 친구는 없고. 실제 비혼주의인 친구들도 있는데, 자기 일이 좋다더라.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으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나는 내 일을 존중해주는 사람과 살고 싶다. 저는 이 일을 되게 좋아하는데 이 일을 못 하면 슬플 것 같다.

-'결혼해유'를 통해 시청자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1회에서 하나가 한 말인데, '저는 결혼은 자기 자신을 내어줄 때 행복한 사람이 하는 거라 생각해요'라고 하는데 많은 공감을 줄 대사라고 생각했다. 저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청률 공약으로 '누군가의 결혼'을 얘기한 적이 있다.

▶아직 저희 네 명 중에선 아무에게도 소식을 듣지 못 했다. 그래도 현장에서 사랑이 꽃피는 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구준회 등 다른 배우와 연기한 소감은?

▶이경 오빠, 준회 오빠, 이수 언니 다 너무 착하셔서 화기애애했고 친근하게 촬영했다.

-조카로 등장한 아역과의 연기는 어땠나.

▶제가 아이를 되게 좋아하는데 제가 아역했을 때의 생각이 나더라. 저도 촬영하면서 그 친구들에게 '지금 배 안 고파?', '여기 먼지 많지', '안 피곤해?'라면서 대화도 많이 하려고 했다. 저는 아역 때 잠 못 자고 연기한 기억이 있어서 이 친구들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지금은 그래도 촬영환경이 많이 개선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진=채널A

-벌써 데뷔 18년 차다.

▶가끔 현장에서 장난으로 '선배님'이라고 불러주시는데 제가 그러지 마시라고 한다. 저는 학교를 온전하게 다녔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학교를 온전히 다닌 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하는지.

▶제 지금 친구들이 중고등학교 친구들이다. 굉장히 소중한 친구들이 남았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후회를 했을 것 같다. 학업적으로도 배운 게 많아서 굉장히 만족한다. 제가 맛집을 좋아해서 맛집을 같이 가는 걸 좋아한다. 맛집을 지도에 동네별로 빼곡하게 찍어놨다.

-조수민만의 맛집 찾는 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인스타그램도 참고하고 블로그도 참고하고 맛집 추천 어플들을 많이 참고한다. 이걸 제가 밤에 배고플 때, 정말 뭘 먹고 싶을 때 찾으면서 대리만족을 한다. 저는 일식, 양식, 한식, 중식 다 좋아한다. 제가 미식가이고 그걸 주변 사람과 나눌 때 행복하다. '윤식당'과 '흑백요리사'를 너무 잘 봤고, 알리오올리오 '히든천재', '철가방 요리사'님 집도 다녀왔다. 어릴 땐 먹는 양이 적었다. 밥 반공기도 잘 못 먹었는데, 촬영하면서 24시간 깨어있어야하니 먹지 않으면 못 버티겠더라. 그래서 위가 많이 늘었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운동을 좋아해서 필라테스, 발레, PT를 돌아가면서 한다. 살을 빼야할 때면 PT 위주로 하고 몸 교정을 해야하면 발레, 필라테스를 한다. 운동하면서도 해소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결혼해유'에서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어봤는데.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하는데 허리가 아프더라. 그 장면 찍은 날 저 앓아 누웠다. 저는 정말 친한 친구를 불러서 스몰웨딩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저랑 남편될 사람이 다 다같이 행복한 날이 됐으면 좋겠는데, 직장 상사가 오면 그렇진 않을 것 같다.

-결혼은 몇 살쯤 하게 될 것 같은가.

▶제가 하고 싶은 나이는 34~36살 사이다. 어릴 때부터 생각한 나이가 33, 34살이었다. 그때 제가 정말 결혼하고 싶은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하겠다.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저는 결혼은 제도라 생각하고 영원한 내 편을 두고 싶다.

-실제론 외동인데, 만약 언니가 있다면 이이경을 남자친구로 추천해 줄 수 있겠는가.

▶이 오빠가 되게 성실하고 다정하고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되게 잘할 것 같아서 (가상의) 언니가 만족할 것 같다. 저번에 콘텐츠를 찍은 적도 있는데 제가 오빠라면 1억도 빌려줄 수 있겠다고 한 적이 있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학창시절 공백기가 10년이 있었는데도 현재 부지런히 작품을 잘해오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제가 한 작품에 들어가면 이 캐릭터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이 캐릭터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해본다.

-유튜브 채널 '조수민'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 영양제도 소개하면서 이것저것 올려보려고 한다. 제가 노래하는 것도 좋아해서 곡 커버 영상도 올라갈 예정이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많아서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 여행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해서 소개하고 싶은 게 무궁무진하다.

-기억에 남는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얼마 전에 '결혼해유' 따뜻한 드라마라고 해주셨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차기작은?

▶내년 상반기에 영화 하나를 개봉하려고 한다.

-조수민에게 2024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올해는 하나가 철희란 편이 생긴 것처럼, 저도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

-2025년 계획은?

▶하나로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내년에 새로운 캐릭터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