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가 가장 많이 쓰는 AI는 뭘까? [게임 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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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말 그대로 AI 시대입니다. 숏폼 영상 몇 개만 넘겨도 새로운 AI 서비스 소개부터 업무 활용법, 특정 직군이나 유명인이 사용하는 AI까지 관련 콘텐츠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범용 AI는 물론이고, 코딩이나 이미지·영상 제작처럼 특정 작업에 특화된 AI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어떤 AI를 쓸까? / 출처 = 엔바토엘리먼트

실무에서는 어떤 AI를 쓸까? / 출처 = 엔바토엘리먼트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궁금증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실제 실무에서는 어떤 AI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요? 특히 AI의 등장으로 개발 방식과 제작 공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특화된 전문 도구가 주류인지, 아니면 챗GPT와 같은 범용 AI가 더 널리 쓰이는지도 궁금해집니다.

2026 State of the Game Industry Report / 출처 = GDC 홈페이지

2026 State of the Game Industry Report / 출처 = GDC 홈페이지
게임개발자회의(GDC)가 2026년 1월 공개한 ‘게임산업 현황’ 보고서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GDC는 게임 개발자와 기획자, 아티스트, 프로듀서, 경영진, 마케팅·지원 조직 등 게임산업 종사자 2,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이중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한 종사자들에게 현재 활용 중인 도구를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챗GPT가 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가 37%로 뒤를 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22%였습니다. 깃허브 코파일럿과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도구도 각각 2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범용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챗GPT / 출처 = 오픈AI

범용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챗GPT / 출처 = 오픈AI
다만 복수 응답을 지원했던 만큼, 게임업계 전체에서 챗GPT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해서 모든 직군이 AI를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규모 연구와 현업 종사자들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 직군에 따라 선호하는 도구와 활용 목적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 셰브데대학교의 니콜라이 요한센과 프레드릭 모우라트가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현직 게임 개발자를 조사한 ‘게임 영역의 생성형 AI’ 연구에서는 기획·사업 직군 4명 가운데 3명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브레인스토밍과 게임 소개 문구 작성, 투자·사업 제안에 활용할 피치 초안 제작 등에 AI를 활용했습니다.

실제로 한 현업 기획자 역시 챗GPT와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처럼 조사와 문서 작성, 요약에 강한 범용 언어 AI를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로 초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문장을 다듬고, 자료를 정리하는 용도입니다. 다른 직군에게 작업 방향을 전달해야 할 때는 챗GPT나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간단한 시각 자료를 만들기도 합니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이미지가 함께 있으면 의도를 전달하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AI / 출처 = 엔바토엘리먼트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AI / 출처 = 엔바토엘리먼트
한 기획자는 “예를 들어 눈 내리는 풍경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말로 전달하면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하나하나 전달해야 한다. 눈의 크기와 밀도, 속도, 방향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보다 AI로 예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 전달하면 훨씬 빠르게 이해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프로그래머는 범용 언어 AI와 코딩 전문 AI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앞선 ‘게임 영역의 생성형 AI’ 연구에서는 프로그래머 절반 가량이 생성형 AI를 사용했고, 기본적인 시스템 구조 작성과 정보 요약, 비교적 단순한 기술 문제 해결에 주로 활용했습니다. 한 프로그래머는 정확한 명칭이나 사용법이 기억나지 않는 기본 기능을 찾을 때 기존 개발자 커뮤니티를 검색하는 것보다 AI에 질문하는 편이 빠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나의 State of Code Developer Survey report / 출처 = 소나 홈페이지

소나의 State of Code Developer Survey report / 출처 = 소나 홈페이지
게임 개발자를 포함한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합니다. 코드 분석 기업 소나가 전문 개발자 1,1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코드 현황 개발자 조사’에서는 깃허브 코파일럿이 75%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챗GPT가 74%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습니다. 클로드·클로드 코드는 48%, 제미나이·듀엣 AI는 37%, 커서는 31%, 퍼플렉시티와 오픈AI 코덱스는 각각 21%였습니다. 개발팀 한 곳이 사용하는 AI 도구는 평균 4개에 달했습니다.

이는 프로그래머가 하나의 AI만 고집하기보다 용도에 따라 여러 도구를 조합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챗GPT로 오류 원인이나 코드 구조를 설명받고, 깃허브 코파일럿이나 커서, 클로드 코드처럼 개발 환경과 직접 연결되는 도구로 코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응답자의 61%는 AI가 겉보기에는 맞지만 실제로는 신뢰하기 어려운 코드를 자주 만든다고 답했습니다. 95%는 AI 결과물을 검토하고 시험하거나 수정하는 데 ‘조금이라도’ 노력을 들이고 있었다고 답할 정도죠. 따라서 AI가 작성한 코드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직접 검증하고 수정·보완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아트 직군 / 출처 = 엔바토엘리먼트

아트 직군 / 출처 = 엔바토엘리먼트
아트 직군의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가운데서는 미드저니가 17%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고, 어도비 생성형 채우기와 소라가 각각 13%와 8%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도구는 영감을 얻기 위한 이미지와 무드보드, 임시 결과물을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됐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한 원화 일러스트레이터는 “말 그대로의 참고자료일 뿐, 최종 출시 전에는 대부분 사람이 제작한 결과물로 교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살펴보니 게임업계 종사자들도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는 일반 이용자에게도 익숙한 챗GPT였는데요. 다만 직군별로 들어가면 직군별 특화 AI를 활용하는 등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게 신기합니다.

게임 개발자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직군별 활용법을 참고해, 자신의 작업에 맞는 AI부터 하나씩 직접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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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원 게임동아 기자(sw@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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