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개막 전부터 점진적으로 몸 컨디션을 올린 문동주는 이날 처음으로 8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100구도 곧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다음 목표는 100개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23)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 팀 스프링캠프 훈련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지난해 시즌을 일찍 마친 어깨 통증의 여파로 새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올리는 데 있어 ‘탄력’을 붙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상황은 다급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조급함을 느끼지 않게 오히려 “천천히 컨디션을 올리자”고 말했다. 이때부터 문동주는 단순히 개막이 아닌, ‘건강한 몸’에 초점을 맞춰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한화와 문동주는 시범경기부터 단계별로 천천히 몸 상태와 투구수를 끌어 올렸다. 5선발을 목표로 하는 문동주가 올해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 경기는 지난달 11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였다. 문동주는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6회말에 등판해 공 19개를 던지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경기에서 시속 159㎞의 빠른 공을 던졌다. 공을 던지고 난 후에 느낀 통증은 전혀 없었다. 3일 뒤인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다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투구수는 29개였다. 당초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가졌다. 61개의 공으로 5이닝 1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첫 등판에서 6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새 시즌 출발을 알렸다.
상승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선 2이닝 4실점,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4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연속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투구수 42개와 64개를 기록했고, 컨디션에 큰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한 단계를 더 넘어서야 하는 문동주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도약에 성공했다. 키움을 상대로 6이닝 3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해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81개를 기록해 올 시즌 처음으로 80구를 넘겼다.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린 ‘건강한’ 문동주는 이제 선발투수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100구를 다음 목표로 두고 있다. 문동주가 100개에 가까운 투구수로 5선발로 안착한다면, 한화의 막강 선발진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완성된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 문동주의 다음 선발등판 예정일은 1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