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관세 협상 조기 합의 목표
이달 내 추가 협상 진행하고
트럼프·이시바 공동 결과 발표
내주 협상 앞둔 韓에 ‘참고서’
미·일 관세 협상에서 일본은 상호관세와 함께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고, 미국은 방위비 인상 등 안전보장과 관련해 압박했다.
17일 일본 정부는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으로 미·일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의가 최우선”이라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이번 미·일 첫 협상에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직접 관여하면서 일본이 주도권을 놓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음주 협상을 앞둔 한국의 부담이 커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약 50분간 면담한 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순차적으로 75분간 협의를 진행했다.
협상을 마친 뒤 그는 취재진에게 “관세 협상을 조기에 합의하는 것에 양국이 공감했고, 그 결과를 양국 정상이 발표하기로 했다”며 “이달 중 2차 협상을 위한 일정을 잡을 예정이고, 실무자급에서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일 양국 경제가 ‘윈윈’하는 포괄적 합의를 조기에 결론 내고 싶다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직후 “일본 대표단과 만나 영광”이라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중국을 고립시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향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우리와 교역·안보 상황이 비슷해 이번 협상이 다음주 미국을 찾는 한국 협상단에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포함한 협상단은 한층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품목별로 철강·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국가별로 일본에는 24%의 상호관세를 발효하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