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5, 대화체 이해해 비서업무 수행 “진정한 AI폰”

5 hours ago 2

美 새너제이 SAP센터서 언팩
측면 AI 홈버튼 누르면 비서 호출… “항공편 찾아 메시지 보내줘” 등 척척
노태문 사장 “쉽고 직관적인 AI”… 256GB 115만5000원, S24와 동일

22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2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 “이번 주말 브로드웨이에서 하는 뮤지컬 ‘라이온킹’ 일정 찾아보고 제일 빠른 공연으로 캘린더에 넣어줄래?” ‘갤럭시S25’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비서에게 하듯 자연스럽게 말했다. 내장된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가 공연 일정을 검색한 뒤 “삼성 캘린더에 ‘1월 25일 오후 2시, 브로드웨이 라이온킹’ 일정을 추가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2. 태국 현지 식당 영상에서 배경 음악 소리 사이로 사람들이 왁자하게 떠들고 있었다. 갤럭시S25로 이 영상을 선택한 뒤 별 모양의 AI 편집 버튼을 누르자 영상 속 다양한 소리가 음성, 음악, 군중 등으로 분류됐다. AI로 나머지 소리를 지우고 음악만 남겼더니 영상이 조용한 음악 속 식당 풍경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 시간)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발표하며 ‘진정한 AI 스마트폰’이라고 명명했다. 통상 AI라고 하면 떠오르는 AI 비서, 즉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이해하고 알아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며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의 AI 기능을 구현했다는 의미다.

● 구글 제미나이 협업, 진정한 AI 스마트폰

22일(현지 시간) 현장 직원이 갤럭시S25의 ‘오디오 지우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새너제이=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2일(현지 시간) 현장 직원이 갤럭시S25의 ‘오디오 지우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새너제이=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와의 협업으로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강화했고, 통합형 AI 플랫폼으로 이를 다른 앱들과 연동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S25 시리즈는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를 통해 역대 가장 쉽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5 측면의 홈버튼은 AI 버튼이 됐다. 어떤 앱을 쓰고 있더라도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AI 비서를 호출해 지시할 수 있다. 이날 뮤지컬 일정 검색 외에도 “내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가는 비행기편을 찾아 토미에게 메시지를 보내줘”라거나, “작년에 해변에서 찍었던 사진 찾아줘”라고 지시했을 때 각각 구글 항공편 검색, 메시지, 갤러리 앱을 AI가 알아서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S25의 AI 비서는 구글이나 삼성 앱 외에도 스포티파이와 왓츠앱 등 22개의 앱과 연동돼 있다. 현장에 있던 강명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향후 AI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내 앱들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AI 기능들도 업그레이드됐다. 보고 있던 영상의 음악이 궁금하면 홈버튼을 눌러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해 곡명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화제가 된 실시간 통역 기능도 지원 언어가 20개까지로 늘었다.

● 전 모델 퀄컴 칩 탑재, 얇고 가벼워져


갤럭시S25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기본, 플러스, 울트라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건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전작 대비 AI 연산을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37%, 30% 향상됐다.

외형 면에서는 울트라 모델에도 기존의 각진 테두리가 아닌 둥근 모서리를 적용했다.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세 가지 모델 모두 두께와 무게를 조금씩 줄여 슬림한 느낌을 줬다.

삼성전자는 2월 7일부터 갤럭시S25 시리즈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된다. 용량에 따라 갤럭시S25는 115만5000∼129만8000원, 갤럭시S25 플러스는 135만3000∼149만6000원, 갤럭시S25 울트라는 169만8400∼212만7400원이다. AP 등에서 원가 상승이 우려됐던 것과 달리 전제품 기준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다.

새너제이=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