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양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03.83포인트(2.66%) 하락한 7452.48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내 낙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1분 58초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4.64포인트(5.21%) 하락한 1174.36을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이어 오후 1시 33분 58초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2.50포인트(6.31%) 내린 1372.60, 코스닥150 현물지수는 99.09포인트(6.76%) 하락한 1365.13을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코스닥150 현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경우 발동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S&P500지수는 0.45%, 나스닥지수는 1.16% 각각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수 급락은 주도주인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 지연과 기술적 추세 이탈 부담, 이어진 조정과 시간 단위의 변동성 증폭에 대한 피로도가 극대화된 점 등으로 보인다”며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투자심리와 수급이 합리적이지 않은 주가 급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41억원, 1354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홀로 4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7.21%), 의료·정밀기기(-7.00%), 건설(-6.14%), 전기·전자(-6.13%), 제조(-5.7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기아(2.02%)만 상승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6.25%), SK하이닉스(-5.68%), SK스퀘어(-6.34%), 삼성전기(-10.25%), 현대차(-3.55%), LG에너지솔루션(-4.97%), 삼성생명(-7.73%), 삼성물산(-6.95%), 삼성바이오로직스(-4.15%) 등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6.23포인트(5.56%) 하락한 785.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69억원, 1375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36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도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알테오젠(-7.11%), 에코프로비엠(-6.32%), 에코프로(-7.58%), 레인보우로보틱스(-6.75%), 주성엔지니어링(-8.88%), 코오롱티슈진(-7.84%), HLB(-3.09%), 리노공업(-3.76%), 원익IPS(-8.87%), 에이비엘바이오(-13.21%) 등이 일제히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29.7원 오른 1498.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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