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 동행비율 38%→48%
외국인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ETF를 순매수한 날 실제로 가격이 상승한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KB증권이 발간한 ‘개인 매수가 실제로 작동하는 ETF는 어디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와 수익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비율(동행비율)은 47.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기초자산이 국내에 있는 국내 상장 ETF 615종목을 대상으로 최근 6년간 개인 순매수와 ETF 수익률의 방향 일치 여부를 분석한 결과다.
개인 투자자의 동행비율은 2021년 38.0%에서 2022년 39.6%, 2023년 41.7%로 상승하며 처음 40%를 넘어섰다. 이후 2024년 41.9%, 2025년 45.1%에 이어 올해는 47.5%까지 높아졌다.
과거에는 개인과 외국인 간 격차가 컸다. 2021년 외국인의 동행비율은 51.6%로 개인보다 13.6%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올해 외국인 동행비율은 47.7%로 개인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졌다.
KB증권은 이를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외국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됐고, 정보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외국인과 유사해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은 중소형 ETF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순자산 규모별 동행비율을 보면 1000억~5000억원 ETF는 47.9%, 5000억~1조원 ETF는 47.7%를 기록했다. 순자산 1000억원 미만 ETF 역시 47.5%로 나타났다.
반면 순자산 1조원 이상 대형 ETF의 동행비율은 40.2%로 가장 낮았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주주가치, 밸류업 등 특정 테마 ETF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였다.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동행비율은 65.7%에 달했고, SOL 반도체전공정은 61.8%,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는 59.4%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이 순매수한 날 ETF 가격도 함께 상승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투자 성과도 양호했다. SOL 반도체전공정의 경우 2025~2026년 개인 순매수일 기준 일평균 수익률이 1.25%를 기록했고, 올해만 놓고 보면 3.20%까지 상승했다.
반면 레버리지 ETF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KODEX 레버리지의 동행비율은 12.5%,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3.8%, TIGER 레버리지는 17.2%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가 매수한 날 오히려 ETF 가격이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외국인의 KODEX 레버리지 동행비율이 55.8%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에 유입되는 개인 자금은 상승 추종보다는 저가 매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부터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동행비율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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