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8’ 프로야구 10개 구단, 5선발 보면 판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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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3-14 오전 12:05:00

    수정 2025-03-14 오전 12:05: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각 구단 사령탑은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확실한 5선발을 찾기 위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든든한 5선발이 있는 팀은 시즌 걱정을 한층 덜 수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팀은 불안함을 안은 채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KIA타이거즈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우완 김도현. 사진=연합뉴스

◇KIA·LG·두산, 넘쳐나는 5선발 후보에 ‘행복한 고민’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이룬 KIA타이거즈는 5선발을 놓고 우완 김도현과 황동하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구위가 검증된데다 지난해 선발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누가 5선발을 맡더라도 고민이 없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좌완 이의리가 6월 초 복귀하면 선발진은 더 풍년이 된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 황동하에게 똑같이 선발 준비를 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LG트윈스의 5선발은 좌완 송승기다. LG가 무명인 송승기에게 중책을 맡긴 이유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활약 때문이다. 상무 소속으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남부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121개) 3관왕에 올랐다. 1군 경험은 적지만 구위와 제구가 합격점을 받았다, 송승기가 흔들리면 이지강, 최채흥 등이 그 자리를 메운다. 이정용이 6월에 전역하고 돌아오면 선발진 변화는 불가피하다.

선발진이 탄탄한 두산베어스는 5선발 걱정은 없다. 2020~2021년 두 시즌 연속 10승 이상 기록한 최원준이 유력후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가장 강력한 토종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대체 자원도 풍부하다. 또다른 5선발 후보인 최준호, 김유성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LG트윈스 5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된 좌완 송승기. 사진=연합뉴스

◇삼성·한화·롯데·KT·SSG, 5선발은 찾았는데 ‘아직은 불안’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5선발로 사실상 낙점했다. 그동안 불펜으로 주로 활약하던 이승현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선발 경험을 쌓았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경험은 없어 몸 관리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 이승현이 불안하다면 2021년 14승을 거둔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언제든 준비돼 있다.

가을야구가 간절한 한화이글스의 5선발은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다. 문동주까지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면 가을야구 걱정은 쓸데없는 고민이다. 하지만 문동주는 늘 몸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그가 또 탈이 난다면 2년차 황준서와 조동욱, 신인 권민규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라 불안함을 지울 수 없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낙점한 5선발은 올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오원석이다. 2021년부터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은 오원석은 최근 네 시즌 동안 통산 27승을 거뒀다.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 기복이 심한 점은 고민이다. 2019년과 2020년 두 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배제성이 군복무를 마치고 6월에 돌아오는 것은 KT 입장에선 반갑다.

가을야구가 목마른 롯데자이언츠는 5선발이 고민이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우완 나균안에게 5선발을 맡기기로 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사생활 문제에 시달리면서 4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8점대였다. 나균안이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지 못한다면 우완 박진, 신인 김태현 등이 자리를 채울 수 있다.

SSG랜더스의 5선발은 아직 물음표다. 베테랑 언더핸드 박종훈이 유력하지만 최근 몇 시즌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종훈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젊은 신예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영건’ 송영진, 정동윤, 김건우 등이 후보다. 시즌 개막 후에도 오디션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베어스 5선발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최원준. 사진=뉴시스

◇NC-키움, 선발진은 리빌딩 중...깜짝 신예 탄생할까

NC다이노스의 4·5선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좌완 최성영이 4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입단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간 최성영은 올 시즌 풀타임 선발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6월에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면 만세 부를 일이지만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수년째 리빌딩을 진행 중인 키움히어로즈도 4·5선발이 여전히 공백이다. 2년 차 김윤하가 4선발,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5선발을 맡는 게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김윤하는 지난해 1승에 그쳤고 정현우는 아직 루키다. 김윤하와 정현우가 잘 던져준다면 팀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은 희망 섞인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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