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는 소리 못 참아"…뱀 풀어 맞불 놓은 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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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1 13:37 수정2025.05.21 13:37

옆집 개 짖는 소리에 분노한 태국인이 복도에 뱀을 풀어놓았다./사진=아카라폰 와나손 페이스북 캡처

옆집 개 짖는 소리에 분노한 태국인이 복도에 뱀을 풀어놓았다./사진=아카라폰 와나손 페이스북 캡처

태국의 한 남성이 아파트에 커다란 뱀 2마리를 풀어놨다. 이웃집 개가 수년간 시끄럽게 짖어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건물에는 반려동물 양육 금지 규정이 있다. 사건 이후 관리사무소는 개 주인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아카라폰 와나손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자신의 SNS에 뱀이 아파트 복도를 기어 다니는 영상을 올렸다. 이 남성은 “오늘은 2마리지만, 내일은 더 가져올 것이다"라며 자신도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반려동물 금지 규정이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나손은 이웃집이 키우는 개 때문에 2년 동안 소음에 시달렸고,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옆집 개 짖는 소리에 분노한 태국인이 복도에 뱀을 풀어놓았다./사진=아카라폰 와나손 페이스북 캡처

옆집 개 짖는 소리에 분노한 태국인이 복도에 뱀을 풀어놓았다./사진=아카라폰 와나손 페이스북 캡처

그가 올린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일부 네티즌은 관리사무소의 대응을 비판하며 "만약 뱀 주인에게만 벌금을 부과하고 개 주인에게는 벌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사무실에서 뱀이 발견될지도 모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관리사무소는 개 주인에게 벌금 1만밧(약 42만원)을 부과했다. 또 키우는 개를 내보내라고 명령했다. 뱀을 풀어놓은 와나손에게도 공식 경고장이 전달됐다. 경고장에는 뱀도 빨리 반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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