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골프플래닛] 무례한 갤러리에 골치썩는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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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5 14:04 수정2025.06.15 14:04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무례한 갤러리에 골치썩는 PGA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골칫덩이로 떠오른 것이 있다. 바로 경기중인 선수들을 자극하는 무례한 갤러리들이다. 아무리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된 선수들이라해도 무례한 언행을 무조건 참기 어렵다.

지난달 열렸던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2라운드, 이틀 연속 오버파를 치고 있던 브룩스 켑카(미국)는 약 20m 떨어진 텐트에서 자신을 향한 야유를 들었다. "돈이 보장되어 있으니 그런거야, 브룩스." 1억 달러(약 1367억 8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LIV골프로 전향한 그를 비난한 목소리였다.

메이저 시합 도중이었고, 경기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던 와중에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비난. 켑카는 다음홀 티를 향해 걸어가다가 그 사람을 돌아보며 "이쪽으로 와서 한번 얘기해볼래?"라고 응수했다.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당했다. 본 대회를 앞두고 열린 화요일 연습라운드 중이었다. 18번홀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이 왼쪽 워터해저드에 들어가자 한 갤러리가 "2011년 마스터스같네"라고 비아냥거렸다. 매킬로이가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10번홀 트리플 보기로 무너지면서 공동 15위로 마쳤던 악몽같은 대회를 들어 그를 조롱한 것이다.

매킬로이는 다시 티샷을 한 뒤 그에게 가서 "핸드폰 좀 볼까"하고 그의 핸드폰을 가져갔다. 그는 이후 주최측으로부터 핸드폰을 돌려받고 즉시 시합장에서 쫓겨났다.

현지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그의 정체는 텍사스 대학교 3학년 골프선수인 루크 포터로, 그 전날 열렸던 대학 골프대회의 우승자였다. 포터는 공식적으로 사과 메일을 보냈고, 텍사스 대학 감독 역시 그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멋진 매너로 유명한 리키 파울러(미국)도 지난 3월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6m 버디퍼트를 놓친 뒤 한 갤러리의 조롱을 받고 불쾌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PGA투어는 "무례하거나 저속한, 부적절한 발언이나 제스처를 한 관중을 퇴장시킬 수 있다"는 원칙을 적용한다. 선수를 자극할 수 있는 야유나 방해, 조롱하는 행동들이 이에 포함된다. 군중속에 숨어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자신의 품격은 물론 스포츠의 가치조자 떨어뜨리는 행위이기에 엄중하게 대응한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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