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기도문’이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재공연한다.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단 12회의 짧은 공연임에도 객석 점유율 92%, 관객 평점 9.9점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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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기도문’ 포스터 |
연극은 다른 듯 닮은 세상에서 다른 듯 닮은 사건을 겪으며 상실을 마주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피아노 독주회장에 들어선 두 여인은 같은 공간, 같은 관객을 마주하지만 공연 내내 단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이번 무대는 초연 당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강애심과 임강희가 다시 오른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3’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강애심은 스크린을 넘어 연극 무대에서도 예리한 감정선을 선보여왔다. 임강희는 ‘02:22’와 ‘대학살의 신’을 통해 무대 내공을 쌓아왔다. 두 배우는 무대 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지만, 서로 다른 목소리와 시선이 교차되면서 독특한 긴장과 울림을 만들어낸다.
올해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피아니스트 오디션이다. 초연 때부터 피아니스트의 피날레 연주는 ‘기도문’의 서사와 정서를 완성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피아니스트가 합류할 예정이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후원하는 삼익악기·삼익문화재단 관계자는 “연극 ‘기도문’의 피아니스트는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라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언급했다.
극본·연출을 맡은 조성우는 성수대교 희생자 유족과 탈북인 출신 배우의 목소리를 기록하며 대본을 집필했다. 작품의 제목은 마지막 장면에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기도문’(Litanei)에서 따왔다. 조 연출은 “‘기도문’은 남과 북의 현실, 사회적 참사를 넘어 한 인간의 목소리가 어떻게 타인의 삶에 닿는지를 보여주려는 작품”이라고 했다.
9월 중순경 놀(NOL)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공연한다. 러닝타임은 100분,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