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만 올리고 보안엔 소홀…디올-티파니 이어 까르띠에도 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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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디올과 티파니에 이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에서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명품 업체들의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으로 부실한 보안 관리와 미흡한 정보 보호 인식이 지목되고 있다.

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일부 고객에게 “권한이 없는 제3자가 까르띠에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무단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를 취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 e메일, 국가 등이 포함됐다. 까르띠에는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정보, 은행 정보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디올도 이름, 휴대전화 번호, e메일, 판매 데이터 등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달 26일엔 티파니가 일부 고객들에게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달 1일 두 업체를 대상으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해외 명품 업체들의 취약한 보안 체계와 정보 보호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반복되는 유출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유럽에 본사를 둔 명품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고객 정보를 단순 수집해 이용하는 업체들이다 보니 보안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안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업체들은 매년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까르띠에는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각각 6%가량 올렸고, 티파니앤코도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5% 올린 데 이어 이날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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