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09월26일 0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피부주름 개선제 ‘보툴리눔톡신’으로 중국, 유럽, 미국에 모두 진출한 국내사는 아직까지 휴젤(145020)이 유일하다. 베인캐피탈에서 CBC그룹·GS그룹·IMM PE의 ‘아프로디테’ 컨소시엄으로 손바뀜 이후 최종 미국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성장하는 실적을 발판삼아 재매각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내부 운영 체계에는 물음표가 드리운다. 최근 보령(003850) 출신 장두현 대표를 맞이해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지만 갑작스런 외부 인재 발탁에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는 전언이다. 원만한 경영을 펼칠지에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돌연 ‘장두현 호’ 출범…기업가치 증폭 중책 맡겨
24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휴젤 내부 경영에는 일부 혼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문형진 대표집행임원(이하 대표)의 재선임 결의가 이뤄진지 한 달 만에 해당 결정을 번복, 돌연 외부에서 장두현 대표를 발탁한 것과 무관치 않다. 문 전 대표는 8월 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재선임이 결의되었지만 이후 9월 15일자로 장 대표 선임 내용이 대대적으로 공표됐다.
휴젤은 장 대표 기용을 통해 단일대표 체제에서 글로벌 외연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장 대표는 보령 근무 당시 해외사업 확대와 실적 상승에 기여해 보령을 연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시킨 주역으로 인정받는다. 휴젤은 장 대표에 행사가 32만6645원에 3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부여일 전일 종가 32만500원에서 큰 차이는 없으며 2027년 8월~2032년 9월이 행사기간이다. 앞으로 2년~7년 내로 휴젤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루라는 중책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경영진의 성과가 없지않던 상황에서 신임 발탁된 장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선임으로 문 대표와 박철민 각자대표는 다시 부사장직으로 내려왔다. 특히 문 전 대표의 경우 한선호, 박철민 전 각자대표들과 달리 대표집행임원 임기 2년을 꽉 채웠고 재선임 결의까지 나왔다가 무효화된터라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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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일환 기자) |
문 전 대표는 피부과 전문의 출신으로 그간 휴젤의 다국가 영업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로 활동하다 2014년 갈더마(Galderma)의 의학고문을 맡았고 2018년 휴젤에 합류해 최고의학총괄(CMO)을 맡았다. 지난 2023년 8월 각자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고 임기 2년 동안 미국에 레티보 출시를 이룬 것이 성과다. 레티보 출시로 2024년 휴젤의 매출은 전년대비 16% 오른 3730억원,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1662억원, 순이익은 46% 상승한 14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대표집행임원 교체 결정에는 차석용 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뤄졌다. 차 회장은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자 부회장을 지낸 후 2023년 3월 휴젤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으며 매달 휴젤로부터 컨설팅 자문용역비로 8만3000 달러(약 1억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휴젤 이사회에는 차 회장과 더불어 허준녕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경한수 CBC그룹 시니어매니징디렉터(전 제넥신 대표), 이태형 GS CFO, 조기철 CBC그룹 시니어매니징디렉터가 5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구성하고 있다. 이 외 사외이사 2인으로 패트릭 홀트(Patrick Holt) 어센다로열티 비등기임원, 지승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가 있다.
휴젤 측은 “최대주주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안정적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보고 있고, 이번 대표 선임도 그 일환”이라며 “기존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에서 단독 대표 체제의 강력한 리더십이 사업 실행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젤 경영권 손바뀜 히스토리…9274억→1.5조→다음은
휴젤은 K-미용의료기기의 사모펀드(PE) 인수 성공신화의 첫 사례다. 휴젤의 선례를 보고 해외 PE들이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휴젤은 지난 2001년 11월 피부과 의사인 신용호·홍성범과 분자생물학 박사인 문경엽 3인이 공동설립해 보툴리눔톡신, 필러,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펼쳤다. 회사는 2017년 6월 창업주들이 지배하던 동양에이치씨에서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로 9274억원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베인캐피탈은 약 6년 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 CBC그룹, 국내 GS그룹과 IMM PE, 중동 무바달라 그룹으로 구성된 ‘아프로디테 인수조합’에 CB포함 556만 6791주(44.19%)를 주당 28만원가, 총규모 1조 5587억원에 경영권을 넘겼다. 거래총액 기준으로 베인캐피탈이 샀던 값에서 85% 상향된 액수로 주목받았다. 아프로디테 인수조합이 앞으로 얼마나 더 높은 가격에 휴젤을 매각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기업가치 상향의 근거는 마련됐다. 되짚어 보면 휴젤은 베인캐피탈 품에서 2020년 A형 보툴리눔톡신 ‘레티보’의 중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2022년 유럽 의약품안전관리기구 연합체(HMA)로부터 레티보 품목허가 승인권고를 획득, 프랑스 품목허가를 받으며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출시국가를 늘렸다.
미국 진출을 이룬 것은 신규 최대주주 품에 있던 2024년 3월이다. 이로써 중국,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비록 품목허가 신청은 2021년 4월 베인캐피탈 체제하에서 진행했지만 신규 최대주주와 함께 최종 허가획득까지 완주시킨 것에 의미가 있다.
핵심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후 매출은 급속 성장하는 추세다. 올 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2000억원, 영업이익은 44% 오른 956억원, 순이익은 15% 늘어난 69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성적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연말까지 역대 최고치인 4000억원 매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총은 3조 7000억원을 넘어섰.
한편, 휴젤의 반기 실적은 국내 보툴리눔톡신 경쟁업체들 중 가장 큰 규모다. 올 반기 기준 메디톡스(086900)의 매출은 1256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 순이익은 115억원이었다. 대웅제약(069620)의 반기 매출은 7619억원, 영업이익 965억원, 순이익 598억원이었지만 이는 제약업까지 합산한 것으로,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액이 전체매출의 17%인 1153억원으로 나타났다. 나보타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보고서상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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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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