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싸움 격화…울산-평택을-부산 북갑 멀어지는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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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20일 오후 단일화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5.20 국회사진기자단

김상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20일 오후 단일화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5.20 국회사진기자단
투표용지에 ‘사퇴’가 표시될 수 있는 사실상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사전투표 전날(28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접전지역에서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했던 울산시장 선거에선 여론조사가 전격 중단됐다. 여야 후보 5명이 나선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고, 부산 북갑에서도 보수 단일화 여지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 울산시장 범여권 단일화, ‘국힘 역선택’에 파행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지 세력의 실질적 개입으로 민주진보 시민의 의사 반영에 왜곡이 발생해 국민의힘 승리에 이바지하는 민주진보 단일화가 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라며 “욕먹을 각오로 해야 할 고민과 결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23~24일 각자 1곳씩 정한 여론조사업체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의 평균치로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는데 김 후보 측이 조사 2일차인 24일 여론조사를 즉각 중단하게 된 배경에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역선택’ 때문이었다고 주장한 것.

진보당은 김 후보 측이 진행 중인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창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얘기를 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심각히 훼손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업체가 진행 중인 여론조사의 결과를 사전에 공표한 것으로 확인되면 공직선거법으로 처벌받는다. 해당 업체는 “김 후보 측에서 23일 오후 9시경 평소와 다른 패턴이 있는지 물어와 조사 협조율이 평소에 비해 다소 높다는 취지로만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 새로 여론조사를 해 단일화 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진보당은 김상욱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마지노선인 사전투표 전날이 불과 사흘 앞두고 단일화 절차가 파행되면서 사실상 다자구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김용남 의혹’ 두고 조국-민주당 감정싸움

평택=뉴시스

평택=뉴시스
경기 평택을에선 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을 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맹공을 펼치면서 양당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제로’를 위한) 서울과 영남 지역 선거에 매우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후보들 일부가 민주당 징계 전력자들임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불법 당원 모집 등으로 징계 받고 탈당하거나 경선 불복해 영구복당 금지자들을 모아 후보를 만들어 준 게 정상적 공천이냐”라며 “(김 후보 관련 의혹이) 후보를 중간에 그만두게 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25일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단일화는 확고부동하게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도 “단일화하자고 압박한 적 없는데 (박 후보) 혼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민주당을 제대로 이길 후보는 한동훈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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