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간 개발이 더뎠던 전남 해남의 간척지 2090만㎡가 최근 주목받는 개발 현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총 17조원을 투입해 이곳 ‘솔라시도’(조감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면서다.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부지를 조성하고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며 산업 기반을 다져온 중견 건설사 BS한양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솔라시도에 210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육성해 서남권을 첨단산업 벨트로 키우겠다는 개발 계획을 내놓은 직후다. 반도체 생산시설(팹)은 광주에, 전력과 용수 확보가 용이한 솔라시도에는 AI 데이터센터를 배치해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솔라시도는 BS그룹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해남군과 함께 해남 구성지구에 조성하는 민관 협력 도시개발사업이다. BS산업·BS한양 등 그룹 계열사들이 부지 조성부터 재생에너지 공급, 첨단 건축까지 시공 전반을 주도한다.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파크(총사업비 약 10조원)와 4GW급 RE100 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삼성SDS의 국가AI컴퓨팅센터(총사업비 2조5000억원)도 이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02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9년 토지 소유권 등기를 마친 데 이어 20여 년 만에 투자 유치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BS한양의 사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1월 사명을 한양에서 BS한양으로 변경한 이후 주택 도급 중심에서 벗어나 부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첨단 건축을 아우르는 하이테크 인프라 건축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286억원으로 2024년보다 2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다섯 배가량 늘었다.
솔라시도의 강점은 풍부한 용수와 전력이다. 인접한 영암호를 활용해 하루 80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고, 2035년까지 2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이어 관련 특별법 제정도 추진되고 있다.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사업 시행사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의 누적 결손금은 637억원에 이른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려면 데이터센터와 산업용지의 조기 분양, 핵심 임차인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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