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지킨 석사자상, 중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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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지킨 석사자상, 중국으로 돌아간다

기증식 체결…1월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
“문화유산, 본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 <간송미술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보화각 앞을 90년 가까이 지킨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이 고국으로 돌아간다.

간송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에 대한 기증식을 23일 체결했다. 이번 기증식은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국가문물국과 체결한 기증 협약을 이행하는 후속 조치다.

기증식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등 한국 측 주요 인사와 라오 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유물의 소유권 이전과 실물 양도를 확인하는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후 유물 운송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故) 간송 전형필 선생은 1930년대 오사카 경매에서 고려와 조선 석조 유물들과 함께 해당 석사자상을 구입했다. 1938년 보화각 건립 이후 90년 가까이 미술관 입구를 지켜온 상징적인 유물이다. 간송미술관 관계자는 “문화유산은 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간송 선생의 유지에 따라 오랜 시간 기증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기증 의사가 중국 측에 전달된 뒤 간송미술관을 찾은 중국 국가문물국 전문가들은 이 석사자상에 대해 “청대 작품으로 역사적, 예술적, 과학적 가치를 모두 갖춘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석상의 재질은 베이징 또는 화북지방의 대리석을 사용했고, 제작 기술이나 장식 표현이 정교하고 예술성이 뛰어나 황족 저택인 왕부의 문 앞을 지킨 택문 석사자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 간송 선생의 유지에 발맞추어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중 문화 소통과 연대의 모범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은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이 타국의 문화유산 또한 제자리를 찾아주는 ‘문화존중’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 공공 외교 차원의 전시 등 중국과의 문화 교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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