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직장불만 때문에?…8살 김하늘 양 살해 교사, 범행 동기는

지난달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무참히 살해한 교사 명재완(48) 씨의 범행 동기는 가정불화, 직장 생활과 자기에 대한 불만으로 쌓인 분노·스트레스가 외부 표출된 것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을 조사해온 전담수사팀은 12일 명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범행 동기를 포함한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경찰은 명 씨가 처음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을 찾았지만, 범행 3∼7일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쪽으로 표출 방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명씨가 인터넷에서 흉기 또는 살인 기사 등을 검색한 기록에서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를 심리학 용어로 ‘분노의 전이’라고 설명했다. 분노 표출 대상으로 약한 상대를 골라 범행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힌 명 씨도 당시 자백을 하며 “어떤 아이든 상관 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돌봄교실에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사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명 씨가 흉기를 직접 샀고 과거 살인 기사 등을 검색한 걸 바탕으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 중이다. 프로파일러의 1차 소견 결과에서는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왔다.

경찰은 정신질환과 범행 연관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피의자가 7년간 앓아왔던 우울증과 범행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전문의 말에 의하면 우울증은 이런 식의 살인 형태로 나타나진 않는다”고 밝혔다.

명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와 반성 의미를 담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명씨에게 일반 살인 혐의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13세 미만 약취유인)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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