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14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트리플A 소속 알렉 감보아(Alec Gamboa)를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롯데는 감보아와 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옵션 3만)에 계약했다. 감보아는 신장 185cm, 92kg의 좌완 투수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며,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의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다.
감보아는 메이저리그 2019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281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 가운데 41경기서 선발로 나서 28승 22패 평균자책 4.2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트리플A 22경기(12선발)에서 3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3.30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8경기(2선발) 2패 평균자책 4.19의 성적을 냈다.
감보아의 드러난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지난 1일 엘 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리플A)와 홈경기서 2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한 경기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내용은 좋은 편이다.
또한 150km/h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정통 좌완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다만 최근 2시즌 간 풀타임 선발투수로 뛴 경험이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요소다.
롯데 구단은 “좌완 투수로서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KBO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보아는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자이언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감보아는 5월 16일 국내 입국하여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반즈와 롯데의 결별도 완전히 확정됐다. 앞서 롯데는 13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찰리 반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KBO도 롯데의 요청에 따라 반즈를 웨이버 공시했다.
롯데와 반즈의 4년간의 동행의 마침표가 찍혔다. 반즈가 약 8주간의 재활이 필요한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결별이 유력하게 점쳐졌고, 빠르게 계약을 추진한 감보아가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