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웅장해진다! 류현진vs김광현, 사상 첫 선발 맞대결 성사 [대전 현장]

17 hours ago 1
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
지난해 11월 류현진이 개최한 자선골프 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광현(왼쪽)과 류현진.지난해 11월 류현진이 개최한 자선골프 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광현(왼쪽)과 류현진.

한국프로야구에서 손에 꼽힐만한 커리어를 가진 두 좌완 투수가 KBO 리그 역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38)과 SSG 랜더스 김광현(37)의 선발 맞대결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국내 야구팬들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한화와 SSG는 26일 오후 6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선두 한화가 25일 경기를 4-0으로 잡으며 3연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26일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워 연승에 도전하고 SSG는 김광현으로 시리즈 균형에 도전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년 가까이 KBO 리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좌완이다. 류현진이 2006시즌을 앞두고 프로 무대에 먼저 데뷔했고 김광현 역시 2007시즌 뒤이어 1군 무대에 올랐다. 20년 가까이 각 팀을 대표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것 또한 비슷하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 입단해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2023시즌까지 미국에서 활동한 뒤 KBO 리그로 돌아왔다. 김광현 역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2019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2시즌을 뛰고 돌아왔다. 코로나19 이후 직장 폐쇄로 인해 메이저리그 도전은 두 시즌에 그쳤지만, 실패까지는 아니었다.

이 둘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지금은 은퇴한 KIA 타이거즈 출신 윤석민(39) 해설위원과 함께 '류윤김' 트로이카를 구성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의 전성기에 크게 기여했다.

어느덧 현재 프로야구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주 소비층이 MZ 세대로 바뀌었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고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 팀에서 최고참 투수가 됐다. 20대 중후반 시절처럼 빠른 공을 뿌리기 보다는 기교파 스타일로 바뀌었지만 이들의 맞대결을 기다리는 국내 야구팬들의 가슴은 뛰고 있다. 그야말로 최고 투수가 맞대결을 낭만을 이들이 은퇴하기 전에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김광현과 첫 선발 맞대결에 대해 상대 투수를 신경 쓰기 보다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일 뿐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김광현은 "재미있을 것 같다.(류)현진이 형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겠다고 얘기했는데 분명히 신경 쓸 것이다. (서로 연락하면) 괜히 부담 주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유쾌한 면모를 드러냈다. 과연 26일 경기는 누가 웃게 될 것인가. 한국 야구의 모든 눈이 대전으로 향한다.

류현진.류현진.
김광현.김광현.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