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청소, 설거지, 식사 준비 등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1인당 연간 1125만원, 총 58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를 분담하며 남성의 가사노동 가치가 36% 급등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가사 부담을 줄이는 가전제품 도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가사노동의 비중은 낮아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24년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20% 증가했다. 가사노동 가운데 음식 준비, 청소, 쇼핑 등 가정관리의 가치는 459조5000억원으로 2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를 비롯한 가족돌봄 가치는 113조6000억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출생으로 아동 돌봄이 줄어든 데다 공공돌봄 서비스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년마다 발표하는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소득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을 금액으로 환산한 지표다. 가사노동 시간과 인구, 단순 노무직과 음식점 종사자 등 가사노동 대체 직종의 시장임금(대체임금)을 곱해서 추산한다. 2024년 1인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132분으로 5년 전보다 5분(3.7%) 감소했다. 하지만 가사노동 인구가 108만2000명으로 2.6% 증가하고 시간당 대체임금이 1만6698원으로 21.6% 올라 전체 평가액도 크게 늘었다.
1인당 가사노동 가치 역시 1125만원으로 5년 새 20% 증가했다. 여성은 1646만원으로 14.9%, 남성은 605만원으로 35.7% 늘었다.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3.2배에서 2.7배로 좁혀졌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명목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3.8%에서 2024년 22.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임경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의 고용률 상승으로 배달 음식 이용이 증가하고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도입이 늘어 가사노동 시간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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