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경제가 건설투자 회복 지연·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부진이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생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향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사진=연합뉴스) |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경제동향은 전달과 비교해 ‘소비회복 지연’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대신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 신호’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2차 추경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집행된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아울러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표현도 삭제됐다.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 둔화 우려가 남아 있지만, 소비 증가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연초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이 되면서 1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심리가 개선 흐름을 보였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추경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쿠폰이 집행되면서 실제 소비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방 압력이란 표현이 빠진 것은, (소비 증가세라는) 상방 요인과 (수출 둔화라는) 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 기록한 111.1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101.8) 이후 석 달 연속 100선 위를 이어갔다.
지난 6월 기준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늘며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복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생산은 3개월, 소비는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3.7% 감소했으나, 건설기성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하던 건설기성은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는 활력을 잃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차 추경을 신속 집행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조 과장은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쿠폰이 소비와 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미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