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품 개발 참여기회 많아"…작년 200명 뽑는데 3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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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코리아-인디아 탤런트 익스체인지&스타트업 페어’에서 인도 대학생들이 채용 플랫폼 부스에 몰리고 있다.  /뉴델리=안정훈 기자

지난 20일 ‘코리아-인디아 탤런트 익스체인지&스타트업 페어’에서 인도 대학생들이 채용 플랫폼 부스에 몰리고 있다. /뉴델리=안정훈 기자

“단순 코딩이나 유지 보수보다는 내가 짠 코드가 실제 로봇을 움직이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코리아-인디아 탤런트 익스체인지&스타트업 페어’ 행사장에서 만난 산얌 제인(23·인도 인드라프라스타대 자동화·로보틱스학부)은 “한국 기업에선 신입도 제품 개발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판카즈(25)도 “인도 대기업은 운영이나 외주 관리 중심 프로젝트가 많지만, 한국 기업은 자율이동로봇(AMR) 같은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한다”며 “기술을 직접 구현해보고 싶은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했다. 40도를 웃도는 기온에도 이날 한국 기업 채용 부스를 찾는 인도 공대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인도 청년들이 한국 기업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단순히 높은 임금을 넘어 ‘커리어 기회’가 있다. 제품과 서비스에 바로 적용되는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 개발자 채용을 대행하는 맥킨리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200여 명 채용 공고에 총 3만1505명이 지원했다.

한국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인도 개발자 확보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026년 해외 우수 소프트웨어(SW) 경력자 채용 연계 사업’을 공고하고 사업 고도화에 착수했다. 올해는 인도 개발자 200명 이상 채용을 목표로 현지에 상시 거점을 구축해 지속적인 인재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의 노이다, 벵갈루루, 푸네 등 주요 도시에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고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기업과 개발자를 상시 연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현지 대학 네트워크와 해커톤을 활용해 인공지능·데이터 분야 인재를 선별하고, 코딩 테스트와 기술 면접을 거쳐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 풀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채용 이후에도 프로젝트 매칭과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공급망형 채용 체계’를 형성했다.

고용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채용 인력 상당수는 인도 현지에서 원격 근무 형태로 일한다. 즉시 실무에 참여할 수 있어 개발 일정이 중요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뉴델리=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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