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7]
시도지사들도 “金-韓 만나라” 압박
나경원 “사퇴-교체 방식 큰일 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한 전방위적인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 경선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지낸 박수영 의원은 6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김 후보를 비롯한 측근 및 캠프는 전형적인 좌파식 조직 탈취 전조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해당 글은 김 후보 측에 대해 “당 기득권으로부터의 피해자 코스프레로 정당성을 확보하고, 확장은 없이 내부 공격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를 명분 삼아 다음 당권 장악의 서사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날 배제한 채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 오히려 당을 장악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해당 글의 원작성자는 모 보좌관”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이 데드라인”이라며 “오늘까지 단일화를 밝히지 않는다면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물 건너간다”며 단일화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후보 경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도 “11일까지는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국민의힘 시도지사 11명이 소속된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당장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만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단일화 없이는 이길 수 없다”며 “누구도 이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고 촉구했다.다만 당 일각에서도 “당 경선에서 공식 선출된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축출하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후보를 사퇴시키거나 교체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큰일 난다”며 “공당다운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울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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