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경수, 본격 행보 시사…“할 수 있는 역할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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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23 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23 뉴시스

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어떤 역할이든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격 행보를 시사했다.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독일에서 귀국한 김 전 지사가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만든 정책연구소 ‘일곱번째나라 LAB’ 창림 심포지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나라가 많이 어렵고 국민들이 힘들어 한다”며 “이 상황을 초래하게 된 데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은 태생부터 민주적인 국민 정당으로 출발했고, 전통과 역사를 이어왔다. 지금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그 점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하고 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최근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낮게 조사되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민심은 우리(민주당)한테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성찰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란 세력을 압도할 수 있다”며 “바닥 민심을 외면한 채 말로만 민생, 민주, 경제에 집중하자고 외친다고 국민들이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 등 현안에 대해 “헌정질서 무너뜨리는 그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며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면서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본연의 역할로, 이제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의 완전한 리셋(재설정)”이라며 “새로운 ‘사회 대계약’을 위해서는 민주당부터 겸허하게 갖고 있는 기득권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일곱번째나라 LAB 창립 심포지엄에는 김 전 지사를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청와대에서 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등이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본격 대선 국면이 오기 전 개헌 등 정치 개혁 이슈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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