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원더걸스 전단지 돌리던 JYP…장관급 돼 K팝 세계에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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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중문화교류위원 공동위원장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 및 대표 프로듀서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2025.9.9/뉴스1

대통령실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중문화교류위원 공동위원장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 및 대표 프로듀서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2025.9.9/뉴스1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가 9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됐다.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가수이자 걸그룹 ‘원더걸스’ 등을 이끌고 미국 시장 진출에 도전했던 그가 정부의 K팝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박 대표를 발탁한 배경으로 “K팝의 미국 진출을 가정 먼저 시도한 인물”이라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고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세계적인 궁금증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도 공동위원장 임명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지금 K팝이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팝이 세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K팝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다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도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 실효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1994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박 대표는 ‘날 떠나지 마’, ‘그녀는 예뻤다’ 등을 히트시키며 인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설립한 연예기획사 JYP를 통해 god와 비,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스타들을 키워내며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박 대표가 K팝이 북미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 도전했던 경험은 이번 공동위원장 발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9년 국내에서 인기가 절정이던 원더걸스와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바닥부터 홍보에 나섰다. 원더걸스는 유명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오프닝 팀으로 무대를 서기도 했다. 당시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 영어버전은 그해 3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76위로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2003년 무작정 미국에 건너가 미 음반사들에 우리 가수들의 홍보 자료를 돌릴 때, 2009년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제 꿈은 똑같다.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노바디’가 핫100에 진입했을 때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가요계는 박 대표의 이런 노력이 오늘날 K팝의 세계적인 유행에 자양분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JYP 소속인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미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7번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트와이스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부른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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