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루고스트·日레질리언스 달 탐사선…팰컨9 타고 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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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15 16:26 수정2025.01.15 16:27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레질리언스'의 달 착륙 상상도 / 사진=아이스페이스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레질리언스'의 달 착륙 상상도 / 사진=아이스페이스

미국과 일본 우주기업의 무인 달 탐사선 두 대가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에 실려 달로 발사됐다. 스페이스X가 각기 다른 민간 우주기업의 달 탐사선 두 대를 한꺼번에 우주로 실어 나른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민간 주도의 우주탐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우주 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와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레질리언스'를 탑재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은 15일 오전 1시12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두 착륙선은 같은 날 발사됐지만 달 착륙 시기는 다르다. 우선 블루고스트는 45일 후 달 착륙을 시도한다. 블루고스트는 첫 25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면서 착륙선 성능을 시험하고, 4일에 걸쳐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 16일간 궤도를 돌면서 착륙 준비 작업을 한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동부에 위치한 '위난의 바다'(Mare Crisium)다. 블루고스트는 2027년으로 예정된 달 유인 탐사에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조사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달 반지름(1737㎞)의 약 60%에 해당하는 1100㎞ 깊이까지 달 내부를 탐사하는 계측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반사경, 달 먼지를 채취하는 진공청소기 등 10개의 장비를 탑재했다.

미국 우주 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 / 사진=파이어플라이

미국 우주 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 / 사진=파이어플라이

레질리언스는 5~6월께 달에 착륙한다. 연료 절감을 위해 지구에서 약 100만㎞ 지점까지 나아간 뒤, 지구 중력으로 가속해 달까지 날아가는 우회 경로를 택해서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극 인근의 '추위의 바다'(Mare Frigoris)다. 임무에 성공할 경우 달 탐사선 중 가장 북쪽에 착륙하게 된다.

레질리언스는 달 토양을 채취하기 위해 높이 26㎝의 초소형 달 탐사차 ‘티네이셔스’를 포함해 총 6개의 장비를 탑재했다. 티네이셔스는 HD 카메라로 달 표면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삽으로 달 샘플을 수집한다. 아이스페이스는 채취한 달 표토를 NASA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번 달 탐사 임무는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과 연계한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NASA는 CLPS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민간 기업에 달 탐사 프로젝트를 배분하고 있다. 현재 파이어플라이를 비롯해 14개 기업이 달 탐사선 임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계약액은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 기록은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22일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역에 착륙시켰다. 이번에 발사한 두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각각 세계 두, 세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미국과 일본의 달 착륙선을 실은 스페이스X 팰컨9이 15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의 달 착륙선을 실은 스페이스X 팰컨9이 15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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