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근로자 연행 장면 공개돼 국민 큰 충격”
한미 워킹그룹 제안…“새 비자 카테고리 등 논의”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현 장관이 워싱턴DC에서 루비오 장관을 만나 구금된 한국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번 미국 이민·수사 당국의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에서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국민 모두가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 측에 “깊은 우려”를 전했다.
조 장관은 특히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루비오 장관에게) 강력히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그는 또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을 논의할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 설치도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안에 대한 한국민의 민감성을 이해한다”며 “미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며 “빠른 후속조치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전했다.외교부는 “정부는 현장에서 미측과 행정적 실무 협의를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해 구금된 국민들이 조속히 석방·귀국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양 장관은 구금 사태 외에도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향후 고위급 외교일정, 북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이 대통령의 안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며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트럼프 대통령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8월 정상회담 성과 문서를 조속히 발표하고 후속조치가 신속히 이행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내부 검토를 통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 장관은 최근 중국 전승절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그 함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조 장관은 “우리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협력을 요청했고, 루비오 장관은 “대북 대화에 열려 있다”며 긴밀한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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